박지원, 학력위조 의혹에 "55년 전이면 하태경 태어나지도 않아"
입력: 2020.07.27 11:37 / 수정: 2020.07.27 11:37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학력위조 의혹을 부인했다. /뉴시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학력위조 의혹을 부인했다. /뉴시스

성적표 제출 거부 "저에게 묻지 말고 단국대에 물으시라"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그때의 사회적 개념과 오늘날 21세기의 개념은 많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단국대 학력위조 의혹을 부인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장 인사청문회에서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박 후보자의 성적 증명서를 근거로 학력위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55년 전이면 존경하는 하 의원이 태어나지도 않은 시절"이라며 "저는 분명히 광주교대를 졸업하고, 성적 증명서와 졸업 증명서를 내서 단국대에 편입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하 의원의 박 후보자의 학력위조 의혹과 관련해 자료 제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저는 조선대를 다니지 않았다. 광주교대를 2년 다니고 단국대에 편입했다. 그러한 학적 정리는 대학에서 해야할 일"이라며 "저는 학적 정리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성적을 가리고 제출해달라는 건 대학에서 할 일이지 제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하 의원은 질의응답에서 "후보자의 학력위조는 다른 사건과 달리 '권력형'이라는 말이 붙는다"며 "20대에 학력위조를 한 것 보다도 2000년 권력 실세였을 때 학력위조를 했다는 지적을 드린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게 왜 중요하느냐면 후보자가 권력을 잡았을 때 권력을 공명정대하게 쓰느냐, 사익을 위해 쓰느냐는 잣대로 볼 수 있다"라며 "이미 2000년 권력 실세일 때 후보자는 어두운 과거를 은폐하기 위해 단국대를 겁박해서 다시 한번 학력을 위조했다. 이 부분을 따지겠다. 2000년에 단국대에 학력 정정 신청을 한건 사실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아무리 제가 청문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 '위조', '겁박' 이런 말을 하시면서 저한테는 짧게 답변하라고 하시는 건가"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자 하 의원과 박 후보자는 "후보자님 전략을 아니까 짧게 답하시라"며 "회피 전략을 쓰신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저는 위조한 적도, 겁박한 것도 없다는 것을 의원이 이해하고 질문하면 답변하겠다"고 했다.

하 의원은 "학적부 원본엔 조선대로 돼 있다. 이후 단국대 상학과로 편입했다. 청문회 제도 도입 뒤엔 은폐 의혹을 우려해 광주교대로 바꿨다. 본인이 제출한 성적 증명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박 후보자와 하 의원은 성적 증명서와 졸업 증명서를 놓고 언성을 높이며 실랑이를 벌였다. 이에 전해철 정보위원장은 "의원도 위조·겁박했다고 하지 마시고, 후보자도 질문을 듣고 맞다, 그르다고 말하시라. 가능한 위원이 질문하는 걸 답변하라"고 진정시키기도 했다.

하 의원은 이어 박 후보자의 성적 증명서를 띄우고 박 후보자가 졸업 이수학점을 채우지 않고 졸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후보자는 (160점 중) 88점만 인정된다. 그럼 졸업 무효다. 그래서 단국대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한다"고 따졌다.

그러자 박 후보자는 "단국대에서 학점을 인정하고 졸업하라고 했으니까 했지, 학점이 안 되니까 졸업하지 말라고 했다면 하지 않았다"고 받아쳤다.

통합당은 박 후보자의 학력위조 의혹과 관련한 대학 성적 증명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후보자는 "3, 4년을 재수해 학교를 갔는데 성적을 공개할 이유가 없다. 학교도 본인이 공개하지 않으면 공개할 수 없다는 법적 조항이 있다.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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