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서울은 천박한 도시"…하태경 "참 나쁜 발언"
입력: 2020.07.25 18:31 / 수정: 2020.07.25 21:00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세종시의 미래,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의 시대를 주제로 열린 세종시청 토크콘서트에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천박한 도시라고 언급했다. /배정한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세종시의 미래,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의 시대'를 주제로 열린 세종시청 토크콘서트에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천박한 도시'라고 언급했다. /배정한 기자

세종시 토크콘서트 발언 뭇매…민주 "문맥 생략한 보도 유감"

[더팩트│최수진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을 '천박한 도시'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표는 24일 '세종시의 미래,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의 시대'를 주제로 열린 세종시 토크콘서트에서 "서울 한강 변에 배를 타고 지나가면 '무슨 아파트 한 평에 얼마'라는 설명을 쭉 해야 한다"며 "갔다가 올 적에도 아파트 설명만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센강에 가면 노트르담 성당 등 역사 유적에 대한 설명을 듣고 프랑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게 된다"며 "우리는 한강 변에 아파트만 들어서서 '단가가 얼마, 얼마'라고 말하는데, (세종시는) 이런 천박한 도시로 만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대표는 "안전하고 성숙한 도시를 만들어야 하는데 세종시가 초기에 7~8년을 허송세월했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할 때인 2003년 무렵에 방해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세종시를 문화적으로 성숙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 발언이지만 야권은 일제히 비판했다.

25일 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내고 "이해찬 대표가 지난 총선 때는 부산을 초라하다고 하더니 이제는 대한민국 상징이자 글로벌 10대 도시인 서울을 졸지에 천박한 도시로 만들었다.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고 비판했다.

실제 이 대표는 지난 4월 6일 부산을 방문해 "부산에 올 때마다 매번 느끼는데 왜 교통체증이 많을까, 도시는 왜 이렇게 초라할까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천박한 서울' 시장엔 민주당 후보도 낼 필요가 없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인가"라며 "이도 저도 아니면 막말 폭탄으로라도 정책 실패를 덮고자 하는 신종 부동산 대책으로 여겨진다. 대한민국 이 좁은 땅덩어리마저도 갈라치는 집권당 대표의 부끄러운 발언을 우리 당이 대신 국민께 사과한다"고 말했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 역시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부산은 초라하고 서울은 천박하다는 이해찬, 오거돈과 박원순 시장 성추문에 대한 자기반성인가"라며 "이 대표의 '부초서천'은 정치적 이득을 위해 지역감정 조장하는 참 나쁜 발언이다. 정작 지금 부산과 서울을 부끄럽게 만든 건 오거돈, 박원순 두 민주당 단체장의 성추행 추문"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공보국 명의로 낸 입장문을 통해 "이 대표의 발언은 세종시를 품격 있는 도시로 만들자는 취지이며 (서울이) 재산 가치로만 평가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라며 "앞뒤 문맥을 생략하고 특정 발언만 문제 삼아 서울을 폄훼하는 것처럼 보도한 데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해명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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