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2일 행정수도 이전, 검언 유착 문제 등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7일 선수폭력 근절과 보호안전망 대책 긴급 간담회 당시 안 대표. /남윤호 기자 |
安, 행정수도 이전 "왜, 지금" 검언 유착엔 "집단 난독증"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3일 최근 제기된 행정수도 이전과 검언 유착 논란과 관련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도대체 무슨 신이기에 이처럼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을 주는지 모르겠다"고 저격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흔히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지만 진짜 악마는 '타이밍'에 있다. 행정수도 완성, 물론 필요하다. 그런데 왜 하필 지금입니까? 부동산 정책 실패를 행정수도 이슈로 덮으려는 의도가 너무 뻔히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처럼 계속 꼼수와 물타기로 실정과 무능을 감추려 한다면 역사는 문재인 정권을 '사람이 먼저가 아니라 아파트가 먼저인 세상'을 만든 최악의 정권으로 기록할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중요한 국가 사안에 대해 매번 뒤에 숨어서 '간 '보지 말고 당당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안 대표는 또, 최근 정치권의 뜨거운 논란인 '검언 유착' 관련해서도 '공모'가 아닌 '모함'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녹취문 내용을 인공지능 분석기에 넣어서 돌려 보면, 그 결과가 공모라고 나오겠습니까, 아니면 모함이라고 나오겠습니까?"라며 "AI에게 물어볼 것도 없이, 글만 읽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답은 정해져 있다. 그런데도 그걸 공모라고 우기는 것은 '집단 난독증'에 걸린 사람들뿐이다.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서 정권의 충견을 자처하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KBS의 검언 유착 보도의 본질을 '정치공작'으로 규정했다. 그는 "권력에 줄 선 데스크가 윗선의 사주를 받아, 지시를 거부하기 어려운 신입사원을 시켜, 정권의 눈엣가시를 찍어내려 한 비열한 정치공작"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정권의 선전 스피커로 전락한 공영방송이 가짜뉴스 공장이 되고, 방송사 데스크까지 공작정치에 동원된 역대급 스캔들이다. 다른 때 같았으면 방송사가 아예 문을 닫았어야 할 엄청난 일이다. 그런데도 여당은 그런 방송사의 시청료를 올리자고 한다. 이게 나라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꼭 총칼을 들어야만 권위주의 정권이 아니다. 날조와 공작, 선동과 갈라치기로 유지되는 정권이 바로 독재정권이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이번 날조 공작 사건이 유신시절 죄 없는 대학생을 간첩으로 몰던 때보다 뭐가 얼마나 나은 건지 국민 앞에 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까? 이번 사건은 단순한 국정농단 사건이 아니다. 민주주의와 국가 자체를 농단하는 '국가농단'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식인은 서푼짜리 자리 욕심에 침묵하고, 권력의 맛을 본 시민사회는 건전한 견제 기능을 상실했다. 공직사회는 온통 정치꾼들이 꽉 들어차 있다. 이런 사회는 자정 능력도 없고 발전을 담보할 역동성도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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