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중국 외교공관의 추가 폐쇄 가능성을 언급하며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AP.뉴시스 |
트럼프 대통령 "추가적인 미국 내 중국 공관 폐쇄, 언제든 가능하다"
[더팩트│최수진 기자] 미국 정부가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명령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중국 외교공관의 추가 폐쇄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 도중 중국 공관의 추가 폐쇄를 검토할 수 있냐는 질문을 받고 "추가적인 공관 폐쇄를 묻는다면 언제든 가능하다"고 답했다. 다만, 폐쇄를 검토하는 공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그는 "우리가 폐쇄를 결정한 곳(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에 불이 났던 것 같다"며 "모두가 '불이야, 불이야'라고 말했다. 나는 그들이 문서를 태웠다고 생각한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할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 22일(현지시간) 오후 늦게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뜰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소방차가 출동하는 소동이 일어난 바 있다. 이후 소셜미디어에는 관련 화재 영상이 게재되기도 했다. 휴스턴 경찰은 사태 파악을 위해 영사관 내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국 총영사관에서 폐쇄 명령을 받은 직후 불법행위와 관련된 기밀 서류를 없앴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전날 대변인 성명을 내고 미국 지적재산권 보호와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사흘 내에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은 미국과 중국이 외교 관계를 처음 맺은 1979년 중국이 처음 개설한 영사관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 공산당이 오랜 기간 (미국의) 지적 자산 절도를 시도하고 있다"며 "우리는 폐쇄 결정 전에 충분히 경고했다. 이번 결정은 미국 국가안보와 경제, 일자리 등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 정부가 휴스턴 총영사관을 중심으로 미국 내 스파이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 대행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휴스턴 총영사관은 중국 공산당 스파이 조직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거점"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결정에 대응하기 위해 우한 미국 영사관 폐쇄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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