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의회, '불륜' 파문 고미정 의원 '제명'
입력: 2020.07.23 08:02 / 수정: 2020.07.23 08:02
전북 김제시의회는 22일 임시회를 열고 불륜 파문의 당사자인 고미정 의원의 제명을 의결했다. 사진은 지난 1일 불륜 사실을 놓고 언쟁하는 두 사람의 모습. /MBN뉴스 영상 갈무리
전북 김제시의회는 22일 임시회를 열고 불륜 파문의 당사자인 고미정 의원의 제명을 의결했다. 사진은 지난 1일 불륜 사실을 놓고 언쟁하는 두 사람의 모습. /MBN뉴스 영상 갈무리

 "내가 스토커야?" vs"제가 꽃뱀입니까?"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불륜 스캔들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당사자들이 시의원에서 모두 제명됐다. 전북 김제시의회는 22일 임시회를 열고 동료 의원과 불륜 스캔들 파문을 일으킨 고미정(51) 의원의 제명을 의결했다.

김제시의회는 이날 임시회를 열고 전체 의원 13명 중 고미정 의원을 제외한 12명이 참석, 만장일치로 제명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결정에 따라 고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됐다.

앞서 고 의원과의 불륜을 폭로한 유진우(53) 의원도 김제시의회에서 제명된 바 있다.

두 사람의 불륜 사실은 지난달 12일 유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폭로하며 세간에 알려졌다. 당시 유 의원은 "항간에 떠도는 소문은 사실이다. 책임을 지기 위해 사퇴한다"며 고 의원과의 불륜을 인정했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해당 여성의원 남편 등으로부터 폭행 및 사퇴 압박을 받아 우울증과 정신적 고통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아직도 몸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불륜은 맞지만,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동료 의원으로부터 전화뿐만 아니라 '죽어서도 당신을 사랑하겠다'라는 등의 구애 편지를 받았다"며 본인의 일방적 주장이 아님을 강조했다.

두 사람의 불륜이 세간의 화제를 모은 건 유 전 의원의 기자회견과 함께 지난 1일 김제시의회 의장단 선출 당시 언쟁하는 모습 때문이었다.

당시 유 의원은 고 의원에게 "내가 스토커야. 이야기해봐"라고 따지자 고 의원은 "그럼 제가 꽃뱀입니까?"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유 의원이 "꽃뱀 아니었어? 너 나한테 끝까지 전화해서 '의원하게 해주세요'(했지) 할 말 있으면 해. 할 말 있으면 하라고. 너 나하고 간통 안 했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고 의원은 유 의원 때문에 자신의 남편이 다쳤다고 언쟁했다.

두 사람의 막장 불륜 사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르기도 했다.

글쓴이는 "지방행정을 견제·감시하라고 뽑아준 시의원들이 국민 혈세로 떠난 해외연수에서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각종 문제로 3∼4개월이나 의회를 비웠다"라며 "윤리적 책임과 도리를 저버린 의원들이 어쩜 이렇게 뻔뻔할 수 있는지 할 말을 잃게 만든다"고 분노했다.

이어 "김제시민의 일원으로 해당 의원이 더 이상 의회활동을 할 수 없게 신속한 제명을 촉구하고, 김제시의회 역시 불륜사실을 알면서도 지금껏 늦장 대응을 한 책임을 지고 김제 시민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해당 사건을 신속히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편 지난 1991년 지방의회가 부활한 이후 전북에서 지방의원이 제명된 사례는 두 사람이 유일하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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