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 참석해 박성중 통합당 의원의 고 박원순 서울시장 관련 지적에 답변했다. /국회=배정한 기자 |
정세균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 발생 유감"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박성중 미래통합당 의원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서울특별시장(葬)을 두고 "여당이 철저히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 의원은 정세균 국무총리를 향해 "박 전 시장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가는 길 만큼은 꽃길이었다. 서울특별시장은 누가 결정했는가"라고 질의했다.
정 총리가 '서울시의 결정이다. (보고 받은 바) 없다. 서울시는 지자체라 스스로 결정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답하자 박 의원은 "애초에 박 전 시장 유가족들은 가족장을 원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서울시청이 '국민들이 박 전 시장에 마지막 인사할 기회를 줘야한다'고 하면서 시장으로 바뀌었다. 여당이 철저히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 어떻게 생각하시느냐"고 비판했다.
정 총리는 "박 전 시장이 오래 역임하며 공이 많다. 내 생각엔 서울시에서 그래도 예우를 하는 게 옳다고 판단해 그렇게 결정한 걸로 안다"고 답했다.
앞서 박 전 시장의 서울특별시장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58만명을 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적극 주장했고 더 나아가 '서울시장님 기억하겠다'는 프레임까지 다 붙었다"며 이같은 내용을 언급했다.
정 총리는 "서울 시민이 천만 명 아닌가. 일부에선 문제제기하는 시민도 계시고, 일부는 동의도 있어 이 문제는 일방적으로 쏠림현상이 있다거나 (그렇진 않다)"고 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곧바로 "게시판의 95%가 도배가 됐다"고 했다. 정 총리가 "게시판에 참여 안 한 다수도 있다"고 하자 박 의원은 "그러면 청와대 청원 게시판도 필요 없는 게 아니냐"고 따졌다.
이어 박 의원은 "(피해자를 향해) 피해 호소인, 피해 고소인 등 온갖 해괴한 표현이 나온다. 피해 호소인이란 건 박 전 시장이 잘못 없다는 걸 전제하는 것"이라며 "총리, 코로나 가짜뉴스는 대통령 한 마디에 그렇게 발빠르게 때려잡더니 박 전 시자 관련한 협박과 조롱 메시지는 왜 방치되는가"라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 발생은 참 유감스럽다. SNS 등 어떤 방법으로든 그런 일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피해자가) 하루빨리 일상에 돌아가게끔 국가 및 관련법에 의해 잘 보호하고 우리 사회도 거기 적극 협력하는 게 옳은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총리는 '내년 재보궐 선거에 민주당이 후보를 내는 것은 기만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시나'란 물음에 "당원이긴 하지만 당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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