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수도 이전' 추진에 진중권 "대통령 집무실도 못 옮긴 주제에"
입력: 2020.07.22 11:43 / 수정: 2020.07.22 11:43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22일 최근 청와대와 여권의 행정 수도 이전 추진 움직임에 대해 새로 프레임을 까는 중이라고 저격했다. 지난 5월 15일 국회에서 열린 보수정치 해법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진 전 교수. /배정한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22일 최근 청와대와 여권의 '행정 수도 이전' 추진 움직임에 대해 "새로 프레임을 까는 중"이라고 저격했다. 지난 5월 15일 국회에서 열린 보수정치 해법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진 전 교수. /배정한 기자

"집값 위해 수도 이전 필수 생각했다면 집권 초부터 추진했어야"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청와대와 여당이 한목소리로 '수도 이전'을 화두로 내세우는 가운데,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는 22일 이에 대해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기지도 못한 주제에"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무슨 국정 운영을 록 밴드 기타리스트가 애드리브 치듯 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부동산 대책 실패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 즉흥적으로 내놓은 얘기일 뿐, 어떤 공식 단위에서의 공식적인 조사와 연구를 거쳐서 나온 얘기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냥 주식 시장의 서킷 브레이크 같은 것이다. 급락하는 지지율을 떠받치기 위한 응급조치"라며 "수도권 집값 잡는 데 수도 이전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면, 집권 초부터 수미일관하게 추진했어야 한다. 그런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정부에서 자신 있는 것은 집값 안정이라고 자랑하지 않았던가? 그동안 뭐 하고 있다가 이제 와서 당·정·청이 짜기라도 한 듯 일제히 수도 이전을 떠든다"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또 여권의 '행정 수도 이전' 추진 움직임이 최근의 부정 여론을 잠식시키기 위한 프레임 전환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사람들이 새로 프레임을 까는 중이다. 오징어 먹물이다. 넘어가지 말라"고 했다.

'수도권 이전' 이슈는 지난 20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가 통째로 세종시로 내려가야 한다, 아울러 더 적극적인 논의를 통해 청와대와 정부 부처도 모두 이전해야 한다"라고 한 뒤로 공론화됐다.

이후 민주당은 "행정수도 이전은 여야 합의와 입법으로도 가능하다"며 국회 행정수도완성특위 구성을 공식 제안하고,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다시 받아보자는 등의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통합당은 부동산 문제로 쏠리는 비판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꼼수'라고 보고 있다.

한편 이날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오마이뉴스 의뢰, 7월 21일 조사 기간, 전국 성인 500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4.4% 포인트)결과에 따르면 '이전 찬성' 응답은 53.9%로, 34.3%에 그친 '이전 반대'보다 높았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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