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당권 레이스' 이낙연 vs 김부겸…'박주민'이 변수?
입력: 2020.07.21 05:00 / 수정: 2020.07.21 08:00
박주민(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하면서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오른쪽) 전 의원 양강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남용희·배정한·이선화 기자
박주민(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하면서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오른쪽) 전 의원 양강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남용희·배정한·이선화 기자

박주민 "출마 고심 중"…21일 결정 내릴 듯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낙연 대 김부겸' 양강구도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박 최고위원이 출마할 경우 젊은층·수도권 지지를 얻어 이낙연 의원, 김부겸 전 의원을 충분히 견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박 최고위원은 당 대표 출마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는 21일까지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일 민주당 당무위원회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출마 여부와 관련해 "고민하고 있다. 결정은 아직 안 내렸다"고 답했다.

'세월호 변호사'로 알려졌던 박 최고위원은 지난 2018년 전당대회 당시 21.28%의 득표율로 후보 중 1위로 최고위원에 당선했다. 1973년생으로 당내에서 젊은 층에 속한데다 21대 총선 서울 은평구갑 재선에 성공하면서 당내 입지를 굳히고 있다.

때문에 박 최고위원이 당권 경쟁에 나설 경우 특별한 지역 기반은 없지만, 높은 대중성을 기반으로 다른 두 후보에게 적지 않은 위협이 될 거란 분석이다.

이은영 한국여론연구소 소장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원래 양강구도로 가면 김부겸 후보가 생각보다 많은 표를 얻을 거란 전망이 있었다"며 "3자 구도가 되면 박 최고위원이 젊은 층과 수도권 표를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주민(사진) 최고위원이 당 대표로 출마할 경우 이낙연·김부겸 후보의 표를 분산시킬 거란 분석이다. 지난 17일 당 최고위원회의 당시 박 최고위원. /배정한 기자
박주민(사진) 최고위원이 당 대표로 출마할 경우 이낙연·김부겸 후보의 표를 분산시킬 거란 분석이다. 지난 17일 당 최고위원회의 당시 박 최고위원. /배정한 기자

이 소장은 "(박 최고위원이 출마한다면) 양 쪽의 표를 모두 가져가지만, 김 후보 쪽 표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가 조금 더 우위를 가져갈 것"이라며 "당초 당권의 향배는 젊은 유권자와 수도권 표가 이 후보로 갈지, 김 후보로 갈지 여부였다. 우선 이 후보가 전 총리였기 때문에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영남 출신으로 원외에 있다는 점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현출 건국대 교수는 "박 최고위원이 두 후보에 비해 정치 경험이 많지는 않다. 젊은 의원이지만, 두 후보의 양자 구도가 견고하다"면서 "출마 선언 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박 최고위원이 당 대표 출마를 통해 향후 대선주자로까지 영향력을 넓힐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당 관계자는 "(지난 국회) 초선임에도 많은 존재감을 드러냈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할 수는 있다"면서도 "(당내에서) 주류 여론을 형성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 등록을 마친 이 의원이 20일 본회의에 참석해 손수건으로 땀을 닦는 모습. /남윤호 기자
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 등록을 마친 이 의원이 20일 본회의에 참석해 손수건으로 땀을 닦는 모습. /남윤호 기자

앞서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각각 후보 등록을 마쳤다. 직접 당사를 방문해 후보자 등록에 나선 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당이 직면한 문제들을 책임있게 해결하는 책임정당, 유능한 정당이 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당이 국난극복과 도덕성 회복 등의 과제에 직면해 있지 않나. 그런 것을 책임있게 해결해가는 집권 여당, 특히 거대 여당다운 당의 모습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도덕성 회복'에 대해 "특별감찰관 제도가 굳이 말하자면 민주당 판 '공수처'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며 "여러 부정과 비리, 성비위를 포함한 문제를 상시적으로 점검하고 규율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당력의 손실 없이 모두 끌어모으는 한마당 만들기에 김부겸이 앞장서겠다"며 "제가 전대를 앞두고 대선전초전이니, 영호남 대결구도니 하는 말은 쓰지 말아달라, 언론에 당부드렸던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당 대표가 되면 대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재차 약속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저 김부겸 표리부동하게 살지 않았다. 당원과의 약속과 의리가 늘 먼저였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거듭 약속드린다. 어떤 대선후보라도 반드시 이기게 하겠다"며 "영남에서 300만 표 이상 획득하면 우리당 후보가 누구라도 이긴다. 제가 해내겠다. 저는 낙선할 때도 대구에서 40% 득표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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