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는 20일 오전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환경부 주관으로 인천시 등 관계 지자체 및 기관과 협력해 신속히 원인조사를 시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더팩트 DB |
인천·경기·서울까지 전국적 민원 잇따라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20일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와 관련해 "조사 진행 상황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려 불안감이 증폭되지 않도록 우선 조치해달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환경부 주관으로 인천시 등 관계 지자체 및 기관과 협력해 신속히 원인조사를 시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정 총리는 "전국 484곳 정수장에 대한 긴급 점검도 조속하게 실시하고, 타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달라"면서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수돗물이 공급·관리될 수 있도록 철저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인천에서 지난 9일 최초로 접수된 수돗물 유충 관련 민원은 이날 기준 경기를 비롯해 서울과 청주에 이어 부산까지 확대된 상태다.
다만 서울 중구에서 발견된 벌레는 수돗물에서 나왔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중구 오피스텔 욕실 바닥에서 발견된 것은 수도관을 통해서 유입됐는지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 현재까지는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피스텔 수돗물을 채수해 물속에 깔따구와 같은 유충 및 이물질이 있는지 분석 중"이라며 "결과는 오늘 오후 4시쯤 나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인천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직후인 지난 16~17일 6개 정수센터와 배수지 101개 시설물을 일제 점검한 결과 유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여초 카페를 중심으로 "이제부터 생수만 먹겠다" "수돗물을 못 믿으면 이제 뭘 믿어야 하나"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등 우려섞인 반응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