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와 인터뷰에서 대선 결과를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예스'나 '노'라고 말하지 않겠다"고 답해 논란이 일고 있다. /AP. 뉴시스 |
"대선 결과 지켜봐야"…"미국은 코로나19 사망률 낮은 나라"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3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지는 미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이 패배할 경우 불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미국에서 남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하는 가운데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폭스뉴스 선데이'와 인터뷰에서 진행자인 크리스 월레스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하자 "나는 선거에서 지지 않는다. 이건 가짜 여론조사들이기 때문"이라며 "2016년에도 여론조사들은 가짜로 판명 났고, 지금은 더 심한 가짜 여론조사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혹시 선거에서 패배하면 우아한 패자가 될 것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상황에 따라 다르다. (코로나19로 인해 도입 확대가 예상되는) 우편투표가 광범위한 선거부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선 결과를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예스'나 '노'라고 말하지 않겠다. 나는 지난번에도 그랬었다. 지켜봐야 한다"고 자신이 패배했을 경우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도 진행자와 설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자가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토대로 '미국의 코로나19 사망률이 전 세계 7위'라고 지적하자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통계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나는 미국이 코로나19 사망률이 낮은 나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존스홉킨스대 자료는 미 언론과 방역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상황을 파악할 때 보편적으로 참고하는 통계다. 이 통계에서 미국의 코로나19 사망률은 영국보다 낮고 브라질·러시아보다 높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낮은 사망률'의 근거로 제시한 백악관 차트는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 데이터를 활용한 것으로 월레스가 근거로 제시한 존스홉킨스대 통계와 별 차이가 없다. 다만 한국·러시아 등 미국보다 사망률이 낮은 나라들이이 백악관 차트에서 누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선 16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7만7000명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지난 7일간 하루 평균 6만6500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일주일 사이에 확진자가 12% 이상 증가하면서 미국의 전체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는 각각 370만 명, 14만 명을 넘겼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누리집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고 사망률은 3.8%로 브라질(3.8%), 페루(3.7%), 키르키스스탄(3.7%)과 비슷한 수준이고, 스페인(10.9%), 이탈리아(14.3%)보다 낮다. 한국의 사망률은 2.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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