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이 무더기 해킹 당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남는다"고 밝혔다. /AP.뉴시스 |
트위터 "이용자 비밀번호는 해킹 안 돼"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트위터 해킹 사태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 정치'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1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남는다"며 "해킹 사건 당시 그의 계정은 안전한 상태였으며, 위험에 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전기자동차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래퍼 카녜이 웨스트 등 유명인사들이 트위터 해킹 피해를 봤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들을 비롯해 애플 공식 트위터와 우버 등 초대형 기업들의 계정도 해킹당했다. 해커들은 계정에 비트코인 송금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30분 안에 1000달러(약 120만 원)를 비트코인으로 보내면 돈을 두 배로 돌려주겠다"는 식의 내용이었다.
빌게이츠, 버락 오바마, 일론 머스크, 워런 버핏 등 세계 유명인사들의 트위터가 해킹당했다. 해커들은 그들의 계정을 이용해 히트코인 송금을 요구했다. /더팩트DB, 공동취재단, 게티이미지코리아, SNS 캡처 |
이번 해킹 사건은 내부 직원의 시스템 접근 권한이 탈취되며 발생했다.
트위터는 자체조사를 진행한 결과 해커가 관리자 권한을 가진 트위터 임직원의 계정을 해킹한 뒤 이를 통해 유명인의 계정에 마음대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위터는 이용자 비밀번호는 도난당하지 않았다고 했다. 트위터는 "해커들이 비밀번호에 접근했다는 증거는 없다"며 "현재로서는 이용자들이 비밀번호를 재설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해킹 사건으로 인해 트위터는 2단계 인증 절차 등을 거치는 검증된 계정을 포함해 일부 계정에 대해 임시로 트윗 발신을 차단하는 등의 조치를 내린 상태다.
트위터는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내부 시스템과 도구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 중대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 FBI 샌프란시스코지부는 이날 해커들이 트위터의 내부 시스템에 접근해 저명 인사들의 계정을 장악한 뒤 가상화폐를 요구한 해킹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