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6일(현지 시간) 오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TO 특별 일반이사회에서 차기 WTO 사무총장 후보로서 정견을 발표한 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유 본부장은 "한국과 일본은 다자무역체제의 수혜자"라며 협력을 강조했다. /더팩트 DB |
WTO 사무총장 후보자 기자회견서 협력 강조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전에 나선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한국과 일본은 다자무역체제의 수혜자"라며 협력을 강조했다.
유명희 본부장은 16일(현지 시간) 오후 스위스 제네바 WTO 본부에서 열린 사무총장 후보자 기자회견에서 양국의 무역 분쟁에도 일본을 다른 회원국처럼 지지할 생각인지 묻는 일본 기자의 말에 "한국을 대표해서가 아니라 WTO 사무총장 후보로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유명희 본부장은 "한국과 일본은 다자무역체제의 수혜자로, 이를 유지·진흥·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양국은 그간 국제기구에서 많은 이슈에 대해 협력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본이 사무총장 후보를 볼 때 누가 WTO를 개혁할 적임자인지 능력과 자질을 볼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일본 동료들을 만나 내 이런 비전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명희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주중대사관 근무 경력도 언급했다.
미국의 한 매체 기자가 중국이 지역 안배 차원에서 아시아 국가의 사무총장 선출을 선호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는 질문을 하자 유명희 본부장은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3년 근무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담당했다"고 이력을 소개하며 "중국은 다자무역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국가로, 중국과 좋은 업무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고 말했다.
현재 WTO의 사무차장은 4명이며 이 가운데 한 명이 중국인이다. WTO에는 사무총장과 사무차장의 지역을 안배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유명희 본부장은 WTO 내 현안인 상소 기구의 기능 재정비에 대해서는 "회원국이 두 단계로 구성되는 분쟁 해결 시스템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협의를 통해 해결하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현재 WTO 사무총장 후보는 현재 8명으로, 정견발표는 후보자 등록 순서에 따라 17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후 후보자들은 회원국을 대상으로 2개월 동안 선거 운동을 펼치게 된다. 선출은 11월 초순 회원국들의 협의에 의해 이뤄진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