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文대통령 연설, 국민이 듣고 싶은 이야기는 없고 국회·야당 탓만"
입력: 2020.07.17 07:06 / 수정: 2020.07.17 07:06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개원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개원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하고 싶은 말만 하면서 '소통'…협치 더 멀어진 듯"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미래통합당이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21대 국회 개원연설에 대해 "국민이 듣고 싶은 이야기는 없고, 모든 것을 국회·야당 탓을 했다"고 혹평했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오늘 문 대통령의 개원연설은 제1야당과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 대변인은 "국민과 국회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은 물론 부동산 정책과 대북 정책 실패, 잇따른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의 성범죄 의혹에 대한 대통령의 솔직담백한 사과를 기다렸다. 그런데 한마디도 없이 모든 것이 국회 탓, 야당 탓이라는 말로 들렸다"고 했다.

이어 "여당의 폭주와 상임위원회 독식, 일방적 국회 운영과 관련해서는 그 원인을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공동책임'이라며 기계적 양비론을 펼쳤다"며 "역대 최대 규모의 추경이 다수의 힘으로 졸속 처리됐는데도 이를 '과감하고 전례 없는 조치'라 칭찬했고, 모든 경제 지표가 역대 최악을 갈아치우고 있는데도 '경제 회복의 시간표'를 말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문 대통령은 수많은 전문가가 실효성 논쟁에 종지부를 찍은 한국판 뉴딜에 대한 협조만 당부했다"며 "뉴딜의 부족한 부분을 국회에서 채워달라고 공수처법과 부동산 관련 법도 국회의 손에 달렸다며 국회, 국회, 국회를 외쳤다"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이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개원연설을 하는 가운데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검은색 마스크를 쓴채 연설을 듣고 있다. /배정한 기자
문 대통령이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개원연설을 하는 가운데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검은색 마스크를 쓴채 연설을 듣고 있다. /배정한 기자

아울러 배 대변인은 "대적 사업 운운하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까지 폭파한 북한, 검찰 흔들기에 속도를 내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오만과 독선, 4년간이나 비서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했다"며 "'포용과 상생, 연대와 협력의 가치'를 말했는데, 그러려면 무엇보다 국민의 목소리에 응답하는 게 먼저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통합당은 △민주당에 실질적 협치를 요청할 의향이 있는지 △윤미향 사태 관련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기 위해 직접 나설 의향이 있는지 △실패한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고수하는 이유와 지금이라도 바꿀 의향은 있는지 △탈원전 정책 고수 △실패한 부동산 정책 목표와 김현미 국토부 장관 책임론 △북한의 핵미사일 포기 가능성과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 지명 사유 △고 백선엽 장군 예우 논란 △추미애-윤석열 갈등과 청와대 특별감찰과 공석 이유 △고 박원순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의 잇따른 성범죄 사건에 침묵하는 이유 △과거 발언과 민주당 당헌을 이유로 여당에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무공천 요구 계획 여부 등 문 대통령의 개원연설에서 국민과 야당이 듣고 싶은 10가지 주제를 발표하고, 이 내용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10가지 질문 중 한 가지도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배 대변인은 "정작 국민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들은 나 몰라라 한 채, 하고 싶은 말만 하면서 소통을 말해 참 당황스럽다"며 "협치가 더 멀어지지 않았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밝혔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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