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자체장 성추행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집무실 침대를 없애자"고 제안했다. 지난 10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에 방문한 김 의원. /배정한 기자 |
"가급적 투명유리 설치…실체적 진실 경찰조사 해야"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특단의 대책으로 "단체장 집무실의 침대를 없애고 가급적 투명유리를 설치하자"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해찬 대표 말처럼 당 소속 단체장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차단하고 귀감을 세울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그는 "성인지 교육 몇번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단체장 집무실의 침대를 없애고 가급적 투명유리를 설치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또 "CCTV를 설치하더라도, 독립적인 단체장 감시기구를 두더라도 이런 일이 일어날 구조 자체를 아예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는 남해군수 7년간 안이 훤히 보이는 투명 유리 벽 집무실에서 근무했다"며 "염태영 수원시장은 독대 자체를 없애기 위해 기록 비서를 옆에 두고 사람을 만난다고 하니 그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또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와 관련해 "근거 없이 비아냥대거나 감정 섞인 비난을 하는 것이 우리 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행동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그것이 고인의 뜻을 온전히 기리는 것이라 확신한다"고도 했다.
그는 "지금 시점에서 박 시장을 보낸 슬픔과 분노 때문에 피해자를 피해자라 부르지 못하고,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정치인에게 비난 댓글을 다는 것은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당을 자멸의 길로 들어서게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한계는 있겠지만 피해자가 원한다면 철저한 경찰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에 접근해야 한다"며 "경찰 보고와 은폐 의혹에 대해서는 서울시의 자체 조사도 필요하다. 진실을 감추는 것도, 왜곡하고 부풀리는 것도 박 시장의 삶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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