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홍콩 특별지위 박탈… "중국 본토와 똑같이 대우"
입력: 2020.07.15 10:32 / 수정: 2020.07.15 10:3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내용의 행정서명과 홍콩 자치권을 훼손하는 데 관여한 중국 관리를 제재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내용의 행정서명과 홍콩 자치권을 훼손하는 데 관여한 중국 관리를 제재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AP.뉴시스

홍콩 자치권 훼손한 중국 관리 제재 법안에도 서명

[더팩트|이민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날 홍콩 자치권을 훼손하는 데 관여한 중국 관리를 제재하는 법안에도 서명하면서 미·중 간 갈등이 첨예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콩의 자치권을 훼손한 중국 관리들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며 "홍콩의 특별지위를 끝내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가 앞선 지난달 30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홍콩 보안법을 가결하려 하기 전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하겠다고 한 만큼,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은 정부의 입장을 공식화한 것인 셈이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홍콩과 중국을 똑같이 대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그간 홍콩에 대해 관세·비자 조건 완화, 대중 관세 면세 등의 특별대우를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은 이제 중국 본토와 똑같은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며 "(홍콩에 대한) 특혜도 없고 특별한 경제적 대우, 민감한 기술들의 수출은 없다"고 말했다.

홍콩 자치권을 훼손한 중국 관리들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법안이라고 언급한 것은 최근 의회를 통과한 '홍콩 자치법'으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팬더믹 사태의 책임이 중국에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거리로 나선 홍콩 시위대 모습.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팬더믹 사태의 책임이 중국에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거리로 나선 홍콩 시위대 모습. /AP.뉴시스

이 법안은 지난 1일 하원을 거쳐 2일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됐으며 대통령 서명만 남겨둔 상황이었다. 법안의 내용은 홍콩 자치권을 훼손한 책임이 있는 중국 관료나 이들과 거래하는 법인, 은행을 제재한다는 등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은폐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처음에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해 숨기고, 전 세계에 촉발시킨 책임이 있다"며 "(코로나19는) 멈출 수 있었으며 그들(중국)이 멈추게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생각엔, 중국이 세계에 (코로나19 확산을) 한 것 같다. 중국 역병, 중국 바이러스로 부를 수 있는데, 여러분은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를 수 있다"며 "20가지의 다른 이름들이 있다. 그들(중국)이 중국에 한 짓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은 최근 안보를 위협하는 인물에 대한 도청, 감시를 허용하는 내용의 '홍콩 보안법'을 제정했다. 이 법안은 홍콩의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법이라는 비난을 샀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안에 대한 보복으로 홍콩의 특별지위를 없애는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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