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박원순 성추행 의혹은 '권력형 성범죄'…진실 규명해야"
입력: 2020.07.14 17:44 / 수정: 2020.07.14 17:44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1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은 권력형 성범죄라고 주장했다. 김도읍 의원 등 통합당 소속 법사위원들이 지난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뉴시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1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은 '권력형 성범죄"라고 주장했다. 김도읍 의원 등 통합당 소속 법사위원들이 지난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뉴시스

"피해자 고소 내용 전달한 사람들, 호소 묵살한 인사들 밝혀야"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14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만 살펴보더라도 오거돈 전 부산시장,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처럼 '권력형 성범죄'"라며 "범죄에 경찰, 청와대가 가담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통합당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청와대 등 상부 기관에 직접 보고하고 보고받은 이들이 박 시장에게 연락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고소한 전직 비서 A 씨 측이 기자회견(13일)에서 '고소 사실이 박 시장에게 즉각 전달됐다'라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했는데, 피해자는 지난 8일 오후 4시 30분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9일 오전 2시 30분에 진술 조사를 마쳤다"고 했다.

이어 "박 시장이 유서를 작성하고 공관을 나선 시각은 9일 오전 10시 44분이었다"라며 "박 시장이 고소당한 사실과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합당 법사위원들은 경찰이 이미 수사기관으로서의 권위를 잃었고, 수사 대상인 만큼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박 시장의 사망으로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료됐는데, 형사사법 절차와 무관하게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완전히 별개"라며 "특히 피해자 고소 내용을 가해자에게 즉각 전달한 사람들, 피해자의 호소를 묵살했다는 서울시 내부 인사들을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이들은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은 이런 때 쓰라고 있는 것"이라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박 시장 사건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검찰이 계속 수사할 것을 지시해야 한다. 힘없는 젊은 여성이 의지할 지팡이가 돼야 할 수사 기관이 증거인멸의 통로로 쓰였다는 것은 그 의혹만으로도 국기 문란, 인권 부재를 뜻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통합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도 박 시장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것으로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서울시청 내부자들로부터 우리 당에 들어온 제보에 의하면 서울시장 비서실 차원의 성추행 방조 또는 무마가 지속적으로 이뤄졌다"며 "피해 여성의 성추행 사실 보고를 묵살하거나 다른 부서로의 전보 요청 거부한 상급자들은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서울경찰청은 수사기밀누설 부분에 있어선 이미 수사대상으로 전락을 했다. 빨리 박 시장 관련 수사를 중단하고 '공소권 없음'으로 결론 내렸다고 하니 사건을 더 이상 가지고 있지 말고 조속히 검찰로 송치하기 바란다"며 "검찰은 특임검사를 임명하거나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서 성추행 사건의 진상도 명백히 밝혀야 할 뿐만 아니라 서울시장비서실의 은폐방조여부 또 수사기밀누설 등을 철저히 밝히고 책임 있는 사람을 엄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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