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이인영, 인사청문회 시작 전부터 삐걱?
입력: 2020.07.14 05:00 / 수정: 2020.07.14 05:00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자료요청 불응 등으로 시작 전부터 논란이다. /이선화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자료요청 불응 등으로 시작 전부터 논란이다. /이선화 기자

"시간끌기" vs "야당 정치 공세"

[더팩트ㅣ통일부=박재우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아들 유학 자금 출처 자료를 놓고 논란이다. 통일부는 자료 제출 요구에 불응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시작 전부터 이목을 끈다.

이 후보자의 아들 A씨는 스위스 바젤 디자인학교에서 학위 프로그램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척추관절 병증으로 5급 전시근로역(면제) 판정을 받았다. 인사청문회에서 야권의 검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자의 자녀의 병역의무 이행, 불분명한 스위스 유학 자금 출처도, 후보자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자료, 납세 등 기본 체크 사항 등도 못 주겠다고 한다"면서 "왜 못 주냐고 했더니 너무 민감해서라고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통일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통일부는 13일 "인사청문요청안 서류를 통해 후보자의 재산, 납세, 병역 등에 관한 자료를 충실히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상식적으로 보면 될 것 같다"면서 "국회에서 자료제출요구를 받았을 때 공무원인 통일부 직원이 자료를 줄 수 없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같은 공세 자체가 이 후보자에 대한 정치공세라고 보고 있다. 정부서울청사내 통일부. /뉴시스
여권 일각에서는 이같은 공세 자체가 이 후보자에 대한 정치공세라고 보고 있다. 정부서울청사내 통일부. /뉴시스

보수진영은 이 후보자가 북한에 우호적인 성향으로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 후보자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출신으로 1980년대 후반 학생운동을 주도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여권 일각에서는 이번 자료 제출 요청 불응을 이 후보자에 대한 정치공세로 보는 시작이 지배적이다.

외통위 소속 여당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공식적인 자료요구 기한이 오늘(13일) 18시까진데 무슨 자료 요구를 했는지 궁금하다"면서 "야당은 별도의 시간이 주어진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여권에서는 이 후보가 장관이 된다면 여당의 원내대표를 지낸 만큼 사실상 부총리급 통일부 장관으로 실세 장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다. 따라서 이 후보자도 여당 내 입지를 발판 삼아 외교안보 정책에 주도권을 쥐고 경색된 남북관계 복원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이 후보자가 청문회를 준비하는 첫 출근길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남북 간의 대화, 북미 간의 대화 이런 것들이 끊이지 않고 지속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발언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연작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처음 자료를 부실하게 내고 추가자료 요구시에도 내용이 없는 자료를 제출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새롬 기자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연작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처음 자료를 부실하게 내고 추가자료 요구시에도 내용이 없는 자료를 제출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새롬 기자

반면, 페이스북에 통일부의 자료제출 불응을 주장한 김기현 의원은 최근들어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자료제출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인사청문회 당일까지 자료 제출을 하지 않아 논란이 인 바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연 작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처음 자료를 부실하게 내고 추가자료 요구시에도 내용이 없는 자료를 제출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러다 시간이 지났다고 핑계를 댄 다음 마지막은 개인정보라 제출 못할 거라 할게 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료제출 부실로 인해 상임위가 열리지 않고 무산되면 후보자와 여당에겐 더 좋은 것 아니겠느냐"면서 "대통령은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도 장관 임명을 강행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23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13일 국회에 따르면 외교통일위원회는 오는 14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채택하고, 오는 23일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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