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40년 오랜 친구 박원순과의 이별, 애석하고 참담"
입력: 2020.07.13 09:56 / 수정: 2020.07.13 09:56
고 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에서 조사하고 있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 서울시장 온라인 영결식 화면 캡처
고 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에서 조사하고 있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 서울시장 온라인 영결식 화면 캡처

"한국사회 시민운동의 상징"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13일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에서 "내 친구 박원순은 나와 함께 40년을 살아왔다"며 "제가 장례위원장으로 여기 있다는 것이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너무 애석하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이른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박 시장의 영결식에 참석, 조사를 통해 "내 오랜 친구 박원순 서울시장은 줄곧 소박하고 인간적인 삶을 (살아)오셨다"며 "이제 남은 일은 뒷사람들에게 맡기고 편히 영면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박 시장의 생애를 소개하며 그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그는 "제가 아는 박원순은 참으로 열정적인 사람이었다"며 "대학교에 입학한 1학년때 그 모범생이 김상진 열사의 죽음을 추모하며 반 유신 시위에 참여했고 그래서 학교를 떠나야했다. 그러나 포기하거나 타협하지 않았다. 검사가 되기를 포기하고 1년만에 다시 인권변호사로 돌아왔다"고 했다.

이어 "87년 민주화 이후 인권변호사 박원순은 척박한 시민운동 길을 닦았다"며 "시민운동가 박원순은 참여연대와 아름다운 가게로 대변되지만, 넓게보면 한국 사회 시민운동의 상징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당시 박 시장이 자신에게 출마 여부를 물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2011년 지리산에서 저한테 전화가 왔다. 서울시장 선거가 있는데 어떻게해야 할까요. 저는 '그 순간 수염 깎고 내려오세오. 내일까지 내려오세요'라고 했고, 그리고 그는 내려오셨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친절한 원순씨라는 그의 별명처럼 서울 시민들의 친구이자 소탈한 옆집 아저씨 같은 시장으로 시민들을 위해 열정을 받쳐서 일을 해왔다"며 "인권변호사에서 시민운동가, 서울시장 이르기까지 고인이 걸은 길과 해낸 일이 너무나 크다. 그 열정만큼이나 순수하고 부끄럼이 많았던 사람이기에 그의 마지막 길이 너무 아프고 슬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박하고 인간적으로 살아가기 쉬운 사회가 아니다. 그래도 그 삶을 줄곧 해오셨다"며 "당신이 그동안 애토록 애정을 쏟았던 서울시정이 훼손되지 않도록 잘 챙기도록 옆에서 돕겠다"고 밝혔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족과 장례위원장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이해찬 민주당 대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행정1부시장)을 비롯해 100여명의 제한된 인원만 참석했다. 장례위는 박 시장의 시신을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한 후 고향인 경남 창녕으로 옮겨 매장할 예정이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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