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 9시께 조문할 계획[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미래통합당이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6·25 전쟁 영웅' 고(故) 백선엽 장군의 조문해야 한다고 주장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백선엽 장군을 조문했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도 백 장군의 빈소를 찾고 조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9시께 조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합당 외교안보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고 백선엽 장군 국립서울현충원 안장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문 대통령과 여당은 편협한 정파적 논리에서 벗어나 영웅에 대한 예우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합참차장 출신인 신원식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통합의 상징이자, 군통수권자로서 조문하고 여당은 진심어린 논평을 발표하라"며 "이것이 헌법적 책무이자 도리에 합당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백 장군은 육군 원로 장군을 넘어 백척간두서 국민의 생명을 구한 은인"이라며 "육군장이 아닌 국가장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통합당은 백선엽 장군의 국립 서울현충원 안장도 재차 요구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12만 6·25 전우가 있는 서울현충원에 그를 누이지 못하는 것은 시대의 오욕"이라며 "백 장군의 영결식이 오는 15일로 예정됐다. 시간이 많지 않다. 그를 전우들 곁에 쉬게 해달라. 정부의 판단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날 백 장군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아산병원에는 야당 지도부 인사들이 대거 방문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통합당 의원들은 이날 빈소를 찾아 백선엽 장군을 추모했다.
그동안 민주당은 백 장군의 친일 행적 등을 감안, 그의 별세에 대해 공식적인 논평을 내지 않았다.
다만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가 이날 저녁 늦게 백 장군의 빈소를 찾아 조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후 9시께 윤호중 사무총장, 국회 국방위원장인 민홍철 의원과 함께 조문할 예정이다. 백선엽 장군이 6·25 전쟁에 공헌한 점을 인정해 애도하는 예우를 표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오전 민홍철 의원은 빈소를 찾았으며,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4시께 빈소를 찾았다. 오후 5시께에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조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
이날 빈소를 찾은 민홍철 의원은 "여러 논란이 있지만 군의 원로이셨고 6·25 전쟁에 공헌을 하셨던 점에 대해서는 우리가 애도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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