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석상서 첫 마스크 착용한 트럼프 "적절한 장소서 착용 좋아해"
입력: 2020.07.12 10:56 / 수정: 2020.07.12 10:56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고 공식 석상에 나타났다. /AP·뉴시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고 공식 석상에 나타났다. /AP·뉴시스

美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총 335만5646명에 달해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그동안 미국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이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고 공식 석상에 나타나며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적절한 장소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된 장소에서 마스크 쓰는 것을 거부해온 지금까지 행동과는 거리가 먼 발언이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부상을 입은 장병들 및 일선의 의료 근로자들을 만나기 위해 메릴랜드주의 월터리드 국립군 의료센터를 방문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정을 소화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풀기자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윌터 리드 국립군 의료센터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의학적으로 취약한 병사들과 함께 있을 때를 포함해 의료센터에서는 마스크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풀 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의료진과 함께 윌터리드 의료센터의 입구 통로로 걸어 들어갈 때 남색 마스크를 착용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적절한 장소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밤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월터 리드 방문 일정을 소개한 뒤 "월터 리드 안으로 들어갈 때 마스크를 쓸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이 당신들을 편하게 한다면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당신들은 병원에 있고 나는 그것(마스크 착용)이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에 마스크를 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공개된 장소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을 거부해왔다. /AP·뉴시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에 마스크를 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공개된 장소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을 거부해왔다. /AP·뉴시스

로이터통신은 이날 월터 리드 군 의료센터 방문이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첫 공개석상에서의 마스크 착용 사례라고 전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에 마스크를 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공개된 장소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을 거부해온 바 있다.

특히 지난 5월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주 포드 자동차 공장을 방문했을 때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NBC방송에 포착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카메라 앞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마스크 착용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지 않는 데 따른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 모두 세계 1위다. 이날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335만5646명, 사망자는 13만7403명이다. 현지 시각 10일 하루 동안 7만여 명이 추가로 확진된 데 이어, 11일에도 6만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텍사스주의 경우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사망자가 66명으로, 전주보다 10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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