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이해찬 대표보다 둥근 얼굴…엄숙 분위기 풀겠다"
입력: 2020.07.09 14:47 / 수정: 2020.07.09 14:47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당 대표가 되면 엄숙한 분위기를 풀겠다며 부드러운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오전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선언에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 이희호 여사 묘역이 있는 현충원을 찾은 김 전 의원. /김부겸 전 의원 캠프 제공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당 대표가 되면 엄숙한 분위기를 풀겠다"며 부드러운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오전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선언에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 이희호 여사 묘역이 있는 현충원을 찾은 김 전 의원. /김부겸 전 의원 캠프 제공

"'사유재산 왜 건드리냐' 할 정도로 강한 시그널 줘야"

[더팩트ㅣ여의도=박숙현 기자]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차기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현 대표보다 둥근 얼굴이다. (당내 엄숙) 분위기도 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기자간담회에서 금태섭 전 의원 징계 건 등 위계적 당 분위기와 관련해 "(이해찬) 대표가 원가 엄숙한 분이었기에 당내 스스로 자제하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 당시 실패 경험 탓에 현재 당내 분위기가 너무 딱딱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저도 잘 알고 있다"며 "176 명 의원 한분 한분이 헌법기관으로서 권리를 갖고 있고, 개인 의견을 발언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우리가 한팀으로 꼭 해야 하는 제도나 앞으로 나갈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데는 목소리를 어느 정도 맞춰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부동산 정책, 남북 관계, 차별금지법 등 각종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문재인 정부 고위공직자 다주택 논란에 대해선 "적어도 문제가 되는 정치권 인사 및 고위공직자는 3개월 이내 부동산에 관한 국민적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기 위해, 또 우리 정부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 구체적 조치를 따라주길 바란다"며 "(정치권에) 3개월의 여유를 주고, 그 다음에도 (다주택을) 정리하지 못하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부동산 과열 양상에 대해선 등록임대사업자들에 대한 혜택 제도 개선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몇 가지 제도 중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건 등록임대사업자들에게 너무 많은 혜택을 주는 데 비해 이들이 전세금의 급격한 상승을 막는 등 시장행위자로서 효과는 생각보다 적다는 것"이라며 "이 부분 관련해서도 그들에게 자산을 처분할 기회는 줘야하나 근본적으로 원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그러면서 "싱가포르나 영국 등 다른 나라 정책을 보면 부동산과 주거 정책 만큼은 강한 정부 의지, '왜 내 사유재산을 건드리냐'고 반발할만큼 강하게 하지 않고서는 시장에 확실한 신호를 줄 수 없다"고 했다.

주택 공급을 위한 그린벨트 해제 문제와 관련해 김 전 의원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그린벨트 문제는 워낙 현재 가치가 충돌하는 문제다. 특별히 주목받고 있는 박원순 서울 시장이 아직 이 문제에 대해 그린벨트를 해제해선 안 된다는 원칙이 강한데 제가 '이게 옳다 저게 옳다' 지금 답하진 못하겠다"며 "그러나 우리 국민들의 삶 자체를 지켜내는 주거권 안정 같은 부분에 대해 깊이있게 토론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양보할 가치가 있다면 어디까지 양보할지, 공존 틀이 있다면 어디까지인지 논의해봐야 한다"고 했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가 국회에 권고하고, 이낙연 의원이 '원칙적 동의' 입장을 밝힌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서도 "차별금지법 자체 찬반에 대해선 답변 드리지 않는 점을 양해해달라. 제가 워낙 (보수 기독계에) 혼이 많이 났다"고 했다. 다만 "어느 누구도 대한민국 국민의 인권이 짓밟히거나 피해를 보거나, 살아가는 데 있어서 따돌림을 당하는 부분은 반드시 막아내는 사회적 제도는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선 "한미워킹그룹이 엄한 시어머니 노릇을 한다는 비판이 있는데,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면서 "적어도 우리의 적극적 이니셔티브, 그 중에서도 유엔의 제재를 얼마든지 위반하지 않고도 남북관계 신뢰 회복하는 길이 있다고 확신한다"며 새로운 외교안보 라인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내년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후보 공천과 관련해선 "부산시에 있는 당원동지들과 정말 오랜 고민을 해서 결정해야겠다. 그러나 저는 당헌은 지켜져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라며 "국민과의 약속 자체가 편의에 따라 해석돼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의원과의 차별화 전략에 대해선 "쉽지 않은 과제"라면서도 "대구·경북 지역에서 취약지역의 여러 가지 흔들리는 민심을 다잡아야 하고 어찌보면 지금 시기에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은 폭을 넓히고 외연을 확장하는 역할은 여러 후보님 중 제가 제일 낫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 (출마 결심) 입장을 정했다"고 했다.

여야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준비 관련해선 "전 세게에서 이렇게 막강한 검찰권 행사하는 국가는 없다"면서 야당을 향해 "공수처장 임명권 비토할 권한 줬음에도 안하겠다고 하면 국민들이 책임지는 집단으로 보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일은 일대로 하되 관행이란 이름으로 인권 보호에 부실한 부분 있었다면 그걸 지켜내는게 검찰 개혁의 최종 목표"라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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