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7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전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국가대표 고(故) 최숙현(22) 선수와 관련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당부했다. /더팩트 DB |
"체육계 폭행 피해자 대부분 여성"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전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국가대표 고(故) 최숙현(22) 선수와 관련해 "체육계의 폭행, 성폭행 등의 사건들의 피해자 대부분이 여성 선수들"이라며 "여성 체육인 출신 차관이 보다 더 큰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윤희 문화체육부 차관을 콕 집어 관련 조사 책임자로 재차 지목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번이 불행한 사건의 마지막이 되어야 한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사건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철저한 조사로 합당한 처벌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철인3종경기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해 최 차관이 나서서 전반적인 스포츠 인권 문제를 챙기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후 5일이 지난 이날까지 최 선수 사건을 둘러싼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자 문 대통령이 차관에 대한 질책성 발언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더팩트 DB |
최 차관은 문체부가 구성한 '최숙현 사망사건 특별조사단' 단장이다. 하지만 전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긴급현안질의에서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집중포화를 맞았다.
문 대통령은 "피해자가 경찰과 협회, 대한체육회, 경주시청 등을 찾았으나 어디에서도 제대로 된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며 "체육계 각종 부조리를 문체부가 빠르게, 적극적으로 바로잡는 역할을 해야 한다. 국민께 확실하게 신뢰를 심어주기 바란다"고 재차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와 폭행은 어떤 말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구시대의 유산"이라며 "자기 극복을 위해 흘리는 땀방울은 아름답지만, 훈련에 가혹행위와 폭행이 따르면 메달을 따도 값진 일이 될 수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성적이 선수의 행복보다 중요하지 않다"며 "모두에게 사랑받아야 할 선수가 극단적 선택에 이른 것이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고 했다.
한편 최 차관은 1982년 제9회 뉴델리 아시안게임 배영 100m, 200m, 개인혼영 200m에서 3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당대 최고의 수영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1986년 제 10회 서울아시안게임 배영 100m, 200m에서 개인기록을 경신, 2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전 국민적 사랑을 받은 대표적인 스포츠 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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