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선수 폭행 반복 안 돼…합당한 처벌 뒤따라야"
입력: 2020.07.07 11:03 / 수정: 2020.07.07 11:03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35회 국무회의에서 고 최숙현 선수 가행행위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합당한 처벌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35회 국무회의에서 고 최숙현 선수 가행행위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합당한 처벌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제공

"가혹행위, 정당화할 수 없는 구시대 유산" 체육계에 쓴소리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철인 3종 경기(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해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와 폭행은 어떤 말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구시대의 유산"이라며 "체육계는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낡고 후진적인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35회 국무회의에서 "최근 체육계 폭행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인은 가해자로 지목된 소속팀(경주시청) 감독과 운동처방사, 주장인 여성 선수로부터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 등을 당해오다 지난달 26일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에게 사랑받아야 할 선수가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된 것이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며 고인이 된 선수와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인식과 문화부터 달라져야 한다. 메달이 최고의 가치가 아니다. 성적이 선수의 행복보다 중요하지 않다. 선수가 경기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자기 극복을 위해 스스로 흘리는 땀방울은 아름답다"라면서 "그러나 훈련에 가혹행위와 폭행이 따른다면 설령 메달을 딴다 하더라도 값진 일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사건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라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합당한 처벌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피해자가 경찰과 협회, 대한체육회, 경주시청 등을 찾았으나 어디에서도 제대로 된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는 것도 그것이 사실이라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스포츠 인권을 위한 법과 제도가 아무리 그럴듯해도 현장에서 작동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라며 "관계부처는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체육계와 함께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신속히 마련하고, 유사 사례들이 더 있는지도 폭넓게 살펴달라"고 주무 부처에 주문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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