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회, 사실상 없어진 날…민주당 '일당 독재' 시작"
입력: 2020.06.29 14:32 / 수정: 2020.06.29 14:32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21대 원 구성 협상 결렬 소식을 전하면서 오늘은 국회가 사실상 없어진 날로 민주당의 일당 독재, 의회 독재가 시작될 날이라고 혹평했다. 주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 구성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21대 원 구성 협상 결렬 소식을 전하면서 "오늘은 국회가 사실상 없어진 날로 민주당의 '일당 독재, '의회 독재'가 시작될 날"이라고 혹평했다. 주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 구성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김종인 "지금은 괴로워도 차기 대선에 큰 약이 될 수도"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9일 더불어민주당과의 21대 원 구성 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사실을 소속 의원들에게 설명하면서 "오늘은 국회가 사실상 없어진 날로 민주당의 '일당 독재', '의회 독재'가 시작된 날"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법사위는 절대로 내어줄 수 없다고 해서 저희가 사법과 법제위원회로 나누는 방안, 1년씩 교대로 하는 방안, 전·후반기로 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원내대표에 따르면 박병석 국회의장은 2년 후 대선 결과에 따라서 여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자는 중재안을 제시하면서도 의장으로서의 권한행사를 강조하면서 이날 오후 2시 본회의 강행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박 의장이 (통합당 의원들을) 상임위에 강제배정한 후 상임위원장을 뽑겠다고 반협박을 했다"며 "민주당은 법사위를 포함해 전 상임위를 실질적으로 장악하면서 일부 상임위를 우리에게 나눠주면서 들러리로 세우려고 했는데, 응할 수 없었다. 이제 국회는 민주당이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독재를 하던지 하고 저희들은 야당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어 "소수가 대항할 방법이 없는 것 같아 지금은 괴로움을 느끼는 순간일지 몰라도 장차 달성하려는 목표(대선 승리) 위한 큰 약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원들이) 주 원내대표를 전폭 지지하면서 의정생활에 있어 국민만 보고 야당 의원으로서 직무에 최선을 다하면 정권 창출에 좋은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의장과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10분 본회의를 열고 통합당 의원들의 상임위 강제배정 및 정보위를 제외한 나머지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에 들어갔다. 통합당이 상임위원 명단 제출 의사를 밝혔음에도, 박 의장이 또다시 강제배정 카드를 사용하면서 여야의 극한 대립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여당의 단독 선출로 상임위원장을 모두 차지한 건 1987년 5월 1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이후 33년 만이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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