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임기 분리, 대선주자 당권 길 열려
입력: 2020.06.29 05:00 / 수정: 2020.06.29 05:00
더불어민주당이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최고위원 임기를 보장하면서 대선주자들의 당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11일 언론인 출신 제21대 국회의원-한국기자협회 임원진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는 이낙연 의원. /남윤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최고위원 임기를 보장하면서 대선주자들의 당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11일 '언론인 출신 제21대 국회의원-한국기자협회 임원진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는 이낙연 의원. /남윤호 기자

최고위원 출마 폭 넓어져…중진 사이 설왕설래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당 대표와 최고위원 임기를 분리해 선출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을 사실상 확정지으면서 대선주자의 당권 활로가 열릴 전망이다. 당내 유력한 대선주자인 이낙연 의원을 비롯해 김부겸 전 의원, 홍영표·우원식 의원의 출마 구도도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민주당은 오는 8월 말 온라인 전당대회를 위해 당헌 개정안을 차기 당무위원회에 부의하기로 했다. 개정안 내용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의 임기를 '다음 정기 전당대회'까지로 하고, 당 대표 궐위로 임시 전당대회를 열 때 '최고위원을 선출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추가한다. 변경된 당헌에 따르면 내년 3월 당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더라도 최고위원들은 2년의 임기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비대권주자인 홍 의원과 우 의원은 당헌당규 개정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두 의원 모두 개정 관련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문제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직에 선출될 경우 대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공언한 김부겸 전 의원 측도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의 의견을 존중한다"면서도 "다만 이해찬 대표와 추미애 전 대표가 모두 임기를 채운 상황에서 이렇게 급박하게 당헌을 개정해야 하는가 의문은 든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이하 전준위)는 오는 30일 회의를 열고 관련 내용에 대한 의견을 모아 개정을 추진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이같은 당의 조치에 김부겸 전 의원과 홍영표·우원식 의원 등은 반발하고 있다. 지난 총선 당시 선거 캠프에 자리한 김 전 의원. /임세준 기자
이같은 당의 조치에 김부겸 전 의원과 홍영표·우원식 의원 등은 반발하고 있다. 지난 총선 당시 선거 캠프에 자리한 김 전 의원. /임세준 기자

25일 안규백 전준위워장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당헌 개정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면서도 "다음 주 화요일(30일) 회의한 뒤에 최고위에서 의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반대 의견과 관련해 안 위원장은 "조금이라도 분란의 여지가 있다고 치면 완벽하게 당헌을 개정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그게 당헌 개정의 취지"라고 강조했다.

당헌당규가 개정되면 전당대회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최고위원들의 임기도 보장되면서 당내 중진 의원들은 출마 의사를 저울질하고 있다. 2년 뒤 대선과 지방선거 등을 모두 준비해야하는 차기 지도부 특성상 최고위원을 지내면 당내 입지와 인지도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포착되고 있다.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들로는 이개호(3선, 사진) 의원과 김종민(재선) 의원 등이 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의 임기를 분리하는 당헌 개정이 추진되면서 당내 중진 의원들의 최고위원 출마도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 DB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들로는 이개호(3선, 사진) 의원과 김종민(재선) 의원 등이 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의 임기를 분리하는 당헌 개정이 추진되면서 당내 중진 의원들의 최고위원 출마도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 DB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들로는 이개호(3선) 의원과 김종민(재선) 의원 등이 있다. 이 의원은 대표적인 '이낙연계' 인물로, 이 의원이 당권을 잡을 경우 함께 당을 이끌어나갈 거란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20대 국회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정개특위, 법사위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친노·친문 인사다. 당내 강한 목소리로 친문 지지층의 여론 형성에 기여했고, 21대 국회에서도 법사위원으로 일할 예정이다.

이밖에 권역별 출마 하마평에 오른 의원은 서삼석(재선·전남 영암무안신안) 의원, 한병도(재선·전북 익산을) 의원, 최인호(재선·부산 사하갑) 의원, 이광재(3선·원주갑) 의원 등이 있다. 수도권에선 노웅래(4선·서울 마포갑) 박용진(재선·서울 강북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여성의원으로는 광주 서구을을 지역구로 둔 양향자(초선) 의원 등이 언급됐다. 하지만 양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저도 듣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출마) 요구를 강하게 하시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저의 쓰임이, 이번 전당대회에서의 쓰임이 확실하다고 제가 스스로 확신이 들 때 고민을 하는 거다. 자리를 보고 정해놓고 가는 것은 아니"라며 말을 아꼈다.

양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다음 대선에서의 정권 재창출과 지방선거 등 많은 일을 관장하는 지도부다. 때문에 우선은 주변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고 밝혔다.


moone@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