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의 보안검색요원 등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 이후 취업준비생 역차별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2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공사에 취업 준비를 하는 분들의 일자리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뉴시스 |
"2017년 합의된 것"…공정성·형평성 일축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공사)의 보안검색요원 등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 이후 취업준비생 역차별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25일 "공사에 취업 준비를 하는 분들의 일자리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이날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직종은 기존의 보안검색직원, 소위 비정규직으로 일하시던 분들의 일자리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며, 2017년 12월 노사, 전문가 사이에 합의가 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존 비정규직으로 채용된 보안검색요원의 정규직 전환은 과거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며 이에 따라 향후 신입 공채 전형에서 채용 인원 축소 등 취업준비생의 불이익이 없다는 것이다.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형평성과 공정성 비판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수석은 "정규직으로 채용할 거면 모두 신규로 채용하면 되지 않냐는 의견도 있는데, 일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일자리를 잃고 나가야 하는 상황도 공정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2017년 5월 이전에 들어온 분들은 인성검사나 적격심사 같은 것들을 거쳐서 전환하지만 그 이후에 들어온 분들은 전환될 일자리라는 걸 알고 들어온 분들이기 때문에 이분들은 필기시험 같은 공개채용 절차를 또 거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약 1900여 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데, 약 절반 정도는 공개채용 절차를 또 밟아야 된다"며 "나머지 분들도 물론 적격심사나 인성심사 같은 것을 다시 밟아야 된다"고 했다.
아울러 '하루아침에 연봉이 5000만 원으로 뛴다'는 주장에 대해선 "취업준비생들이 준비하던 일자리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견인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며 "이번에 전환된 분들은 200만 원 정도 임금이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공사는 지난 22일 여객 보안검색을 담당하는 협력사 직원 1902명을 직접 고용하는 등 9785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공공기관 비정규직 문제 해소를 위한 본격적인 정규직화 추진해왔다.
하지만 취업준비생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며 반발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2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를 그만해주십시오'라는 청원이 올라왔고, 25일 현재 답변 충족 기준인 20만 명을 넘어선 상태다.
공사는 24일 신규 채용과 관련해 "공개경쟁채용 시에는 그 기회를 국민에게 개방해 공정하게 채용절차를 시행 예정"이라며 "응시자들의 경험, 능력,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공정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