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는 24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회고록에 대해 "헛소리"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김 원내대표. /남윤호 기자자 |
여권 지도부 일제히 '볼턴 회고록' 깎아내리기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4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을 "헛소리"라며, 야당과 일부 언론을 향해 "네오콘(neo-conservatives·미국의 신보수주의자), 일본의 주장과 한통속"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존 볼턴의 헛소리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각고의 노력을 감출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네오콘 볼턴의 농간과 일본의 방해로 분단 70년을 중단하고 한반도 통일의 역사적 전환이 될 천재일우의 기회가 사라졌다는 통탄할 진실이 안타깝다"며 "존 볼턴 스스로 누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눈물 겹게 애쓰는지 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과 일부 언론을 향해 "볼턴의 일부 주장을 각색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폄훼하고 비판하고 있다"면서 "도리어 네오콘, 일본의 주장과 한통속이다. 네오콘, 일본과 손잡고 있는 토착 분단세력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방해하는 '3대 분단 세력'임이 드러났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을 재차 강조하며 당 차원에서 외교사절단 파견 등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다시 한번 한반도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며 "의원외교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 당장 11월 미국 대선에서 한반도 평화가 양당의 핵심 공약이 되도록 민주당 외교사절단 파견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볼턴 회고록에 대해 "일부 보수 언론과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볼턴의 회고록을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소재로 삼고 있지만 이 회고록이 한반도의 평화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켜나가기 위해서 여야, 보수·진보를 떠나서 머리를 맞대야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을 인용해 "(볼턴 전 보좌관이) '한 마디로 회고록 장사를 했다'는 것"이라며 "그의 편협하고도 극단적 대결주의적 시각을 치워내고 살펴보면 그 안에 숨어있는 사실과 진실을 만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