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각급 대학의 청년 학생들은 북남 접경지대 개방과 진출이 승인되면 대규모의 삐라살포 투쟁을 전개할 만단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는 문재인 대통령 비방을 목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사진을 동시에 게재했다. /더팩트 DB |
'다 잡수셨네 북남합의서까지' 文대통령 '비방'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북한이 예고한 대로 대남 삐라 살포를 위한 전단 제작 사실을 20일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격앙된 대적의지의 분출 대규모적인 대남삐라 살포 투쟁을 위한 준비 본격적으로 추진'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각급 대학의 청년 학생들은 북남 접경지대 개방과 진출이 승인되면 대규모의 삐라살포 투쟁을 전개할 만단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인민의 보복 성전은 죄악의 무리를 단죄하는 대남 삐라살포 투쟁으로 넘어갔다"며 주민들이 마스크를 낀 채 '대남 삐라'를 인쇄·정리하는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북한이 뿌린 것으로 추성되는 대남삐라. /더팩트 DB |
통신은 "출판기관들에서는 북남합의에 담은 온 겨레의 희망과 기대를 2년 세월 요사스러운 말치레로 우롱해온 남조선 당국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들씌울 대적 삐라들을 찍어내고 있다"면서 "죄는 지은 데로 가기 마련이다. 여직껏 해놓은 짓이 있으니 응당 되돌려 받아야 하며 한번 당해보아야 얼마나 기분이 더러운지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자들은 참으로 곤혹스러운 시간을 겪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통신이 공개한 대남삐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아들 준용 씨 등의 얼굴에 담배꽁초를 쌓아 놓은 사진도 게재했다. 사진에는 문 대통령이 컵을 들고 무언가를 마시는 모습과 '다 잡수셨네…북남합의서까지'라는 문구가 적혔다. 문 대통령을 비방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17일 인민군 총참모부 입장문을 통해 남측을 향한 대적(對敵) 군사행동 계획을 공개하면서 '인민들의 대규모 대적삐라 살포 투쟁'을 예고했다.
총참모부는 "전 전선에서 대남삐라살포에 유리한 지역(구역)들을 개방하고 우리 인민들의 대남삐라살포투쟁을 군사적으로 철저히 보장하며 빈틈없는 안전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경고하며 "북남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에서 철수했던 민경초소들을 다시 진출 전개해 전선경계근무를 철통같이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서남해상전선을 비롯한 전 전선에 배치된 포병부대들의 전투직일근무를 증강하고 전반적 전선에서 전선경계근무급수를 1호 전투근무체계로 격상시키며 접경지역 부근에서 정상적인 각종 군사훈련들을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uba2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