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은 19일 예정된 본회의를 취소키로 전격 결정했다. 여야에 원 구성 협상을 위해 더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11일 국회 의장실에서 만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와 박 의장. /남윤호 기자 |
향후 본회의 일정 여야 협상 진적 상황 보고 정할 듯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21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장 추가 선출을 위해 19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가 무산됐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원 구성에 조속히 합의해달라고 여야에 재차 호소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2시 예정된 본회의와 관련해 "야당의 원내 지도부 공백 등을 감안해 19일 본회의를 개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이 전했다.
박 의장은 "지금 우리나라는 국가적 위기상황에 처해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경기침체의 그림자는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남북관계역시 과거의 대결국면으로 회귀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도 진정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은 국가비상시국이다. 양당 원내대표들은 하루빨리 합의해주시길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향후 본회의 일정과 여야 합의 마지노선 등에 대해 한 공보수석은 "하루 빨리 합의를 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의장의 절박함이 담겨 있으니 빨리 만나서 대책을 마련하고 국민이 원하는 걸 담아내는 게 의장의 요청이자 주문"이라며 "과정을 지켜보며 의장으로서 필요한 역할과 결단을 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미래통합당이 협상 복귀 조건으로 요청한 '법사위원장 재선출' 관련해선 "특정 상임위 배분에 대해 의장의 입장을 밝힌 건 없다"고 했다.
이 같은 박 의장의 결단은 여야 원 구성 협상이 여전히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은 지난 15일 본회의에서 통합당 불참 속에서 법제사법위 등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했고, 이에 통합당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사의 표명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4일 간 여야 원내대표간 접촉은 거의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북 관계 악화 등 외부 정세 변화로 여당 역시 원 구성 완료 시점을 밀어붙이기엔 부담스러운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남은 12개 상임위 구성을 모두 마쳐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해찬 당 대표는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통합당과 인내심을 갖고 대화를 해왔다. 이제라도 실기하지 말고 국회로 돌아오길 바란다"라며 비판 수위를 낮춰 통합당에 원내 복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