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볼턴 회고록 허구…해고 앙갚음" 비난
입력: 2020.06.19 07:25 / 수정: 2020.06.19 08:2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볼턴 전 보좌관을 맹비난했다. /임세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볼턴 전 보좌관을 맹비난했다. /임세준 기자

트윗 통해 공개 비난…"볼턴이 북미관계 후퇴시켜"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회고록을 통해 자신을 비난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향해 거친 표현으로 응수하며 북미관계가 악화한 데 대해 책임을 떠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볼턴 전 보좌관을 '제정신이 아닌 사람(wacko)'으로 표현하며 "그가 협상에서 '리비아 모델'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분통을 터뜨렸다. 그럴 만도 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의 멍청하기 짝이 없는 주장이 우리를 북한과 매우 후퇴시켰고 지금도 그렇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볼턴에게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고 물어봤으나 그는 답을 하지 않고 그냥 사과했다. 그게 초기였다. 그때 해임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리비아 모델'(선 핵 폐기-후 보상)을 비판하며 '대북 슈퍼 매파'로 불렸던 볼턴 전 보좌관을 전격 해임했다. 리비아식 일괄타결을 강조해온 볼턴 전 보좌관과 북한 비핵화 방법론을 놓고 견해차를 보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3일 출간 예정인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과 관련해 "끔찍한 평가를 받는 볼턴의 책은 거짓말과 지어낸 이야기의 모음"이라며 "모든 게 나를 나쁘게 보이게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했다는 어리석은 말들의 대부분은 결코 한 적도 없고 순전한 허구"라면서 "그를 해임한 데 대해 앙갚음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 그 일이 벌어진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자신의 재선을 도와달라고 간청했다고 폭로하면서 미 정가에 파문이 일고 있다. /더팩트 DB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 '그 일이 벌어진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자신의 재선을 도와달라고 간청했다"고 폭로하면서 미 정가에 파문이 일고 있다. /더팩트 DB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 '그 일이 벌어진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자신의 재선을 도와달라고 간청했다"고 폭로하면서 미 정가에 파문이 일고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 4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약 1년 반 동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다 돌연 사임의 뜻을 밝히고 백악관을 떠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나 "다가오는 대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청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내에서 중국에 대한 적대감이 크다"고 말하면서 회유하기도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미국산 콩·밀 구매 증가가 선거 결과에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며 재선을 도와달라고도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러한 사실을 폭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문제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안보 분야에 대해서도 개인적 이익과 국가의 이익을 혼합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서에서 중국 내용 뿐 아니라 북 비핵화 관련 내용도 언급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제1차 싱가포르 북미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기자회견을 열고 승리를 선언할 준비가 있다고 말했었다"고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공동성명에 '핵심(substance)'이 빠져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을 때 북한의 핵무기에 대해선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역사적 회담을 홍보하고 김 위원장과 친분을 쌓는 데 더 관심을 보였다"고 썼다.

그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후 몇개월간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가수 엘튼 존의 '로켓맨' CD를 전하는 데 큰 관심을 기울였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만났을 때 북한의 핵무기에 대해선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역사적 회담을 홍보하고 김 위원장과 친분을 쌓는 데 더 관심을 보였다"고 썼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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