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한 해법으로 "미국이 반대해도 개성공단 문을 열고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김 의원이 기자회견 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미국 반대해도 '선 행동 후 설득'으로 가야"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대북특사 제안 공개 등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청와대와 여당의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국이 반대하더라도 바로 개성공단 문을 열고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야 한다"고 전혀 다른 주장을 내놓았다.

그는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북한의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 폭발을 두고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일은 강대국 눈치 보느라 한 발짝도 못 움직이는 남한과 거듭된 평화 신호에도 제재를 풀 생각이 없는 미국에 대한 실망감의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이어 "여기서 끝날 것 같지 않다"며 "말로 북한을 설득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정부와 국회가 신속한 평화행동에 돌입할 때"라며 "'선 행동 후 설득'으로 가야 한다. 먼저 과감히 저지르고 다음에 동맹국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것으로 순서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론 즉각적인 행동과 함께 대화도 준비해야 한다. 북한이 특사를 거부한 만큼 한반도 평화협상 전권을 가진 특임장관을 임명할 것을 제안한다. 대통령의 전폭적 신뢰와 국민의 지지를 받는 인사를 특임장관에 임명해서 북과 소신껏 협상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고 남북한 정상회담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국회 차원의 '대북전단 살포금지법' 입법, 통일부 개편 등을 과제로 짚었다.

김 의원의 이같은 목소리는 여당 지도부 입장과는 결이 다르다. 앞서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북측의 행동은 금도를 넘었다"며 맹비난한 바 있다. 또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도 "북한은 마땅히 지켜야 할 기본을 지켜야 한다"고 꼬집었다.

북한의 연이은 거센 발언에 청와대와 여당도 강경 발언으로 맞서면서 남북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김 의원이 되려 개성공단 개방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주장하자 일각에선 비판 여론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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