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대포로 폭파 안한 게 어디" 논란에 "'불행 중 다행' 의미"
입력: 2020.06.17 09:23 / 수정: 2020.06.17 09:23
국회 외교통일부 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은 북한의 남북 연락사무소 폭파 관련 포로 폭파 안한 게 어디냐고 한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17일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측면이 강했다라고 해명했다.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송 위원장. /남윤호 기자
국회 외교통일부 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은 북한의 남북 연락사무소 폭파 관련 "포로 폭파 안한 게 어디냐"고 한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17일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측면이 강했다"라고 해명했다.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송 위원장. /남윤호 기자

군사적 강경 대응·대북 유화 정책 병행안 제시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북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관련 "포(砲)로 폭파하지 않은 게 어디냐"는 발언이 논란이 되자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측면이 강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사회자가 해당 발언의 취지가 무엇인지 묻자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측면이 강했다고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식 언론기자회견을 아닌데 이런 내용을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하면서 "예를 들어 교통사고가 났을 때 우리가 '불행 중 다행이다'라고 하는 게 사고가 잘 났다는 뜻은 결코 아닌 것처럼 뭔가 이것에 대한 더 심한 군사적 긴장 강화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이고, 그것을 막겠다는 의지가 큰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은 전날(16일) 21대 국회 외교통일위 첫 전체 회의 도중 북한의 폭파 소식이 전해지고 급히 산회하면서 기자들과 대화하는 도중 나왔다.

이에 야당은 곧바로 거세게 질타했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대체 뭔 소리를 하는가. 건물 해체하는 데 대포를 쏘는 나라도 있나"고 꼬집었다.

황규한 미래통합당 부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국민의 불안감과 국가 안위는 생각지 않은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일뿐더러, 외통위원장으로서는 더더욱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지, 아무리 북한을 옹호했던 송 위원장이라지만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송 의원의 낙관적 생활 태도와 창조적 개그 감각만은 높이 평가한다"며 비꼬았다.

논란이 일자 송 의원은 해당 발언 2시간여 만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이 대포로 폭파하든 다이나마이트로 하든 대한민국의 재산에 대한 파괴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강경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논란 발언 수습에 나선 바 있다.

송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상징적인 건물인 이 남북연락사무소가 폭파됐다는 것은 그만큼 그들의 불만이 많이 쌓여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지만 그렇다고 할지라도 이런 식으로 폭파시키는 행위는 상당히 큰 충격이고 유감"이라며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한다면 우리 군도 상응 대응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대응 방향으로 군소 도발에 대한 강경 맞대응과 대북 유화 정책을 동시에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송 의원은 "이 사안을 차분하게 진정시키는 게 필요하다"며 "실제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또 여러 가지로 그쪽을 진정시키는 그런 작업이 같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추가적인 도발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을 강력히 할 필요가 있음과 동시에 우리가 4. 27 합의정신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한 상호 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회 차원에서는 대북 전단 배포 금지 법안 입법화와 4. 27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동의를 추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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