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행사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하루 앞둔 14일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갈대광장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20주년 평화통일 문화제에서 임진강예술단이 북한예술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
통일부, 어떤 방식으로 축소할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아
[더팩트ㅣ통일부=박재우 기자] 최근 북측의 대남공세로 인해 정부가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행사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14일 통일부 관계자는 "현재의 남북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관계자는 "식순이 아직 유동적이지만 기념 만찬 일정이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축소할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당초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열리는 이날 행사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 지사와 6.15 정상회담 관계자들이 참석해 만찬을 갖고, 6·15 공동선언문 낭독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육성 및 이산가족 상봉 영상, 공연 등으로 구성된 기념식이 이어질 예정이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2시간 20분으로 계획했던 행사 시간이 줄어든다. 또한, 정부는 이 행사의 공동취재단을 통일부 출입기자단으로 꾸리기로 했다가 이를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북한은 현재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대남비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 김여정 북한 제1부부장이 담화에서 개성남북공동연락소, 연락사무소 철거를 예고한 바 있고, 이날에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서릿발치는 보복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북한이 도발 가능성을 내비치자 우리 정부는 접경지역에서 이뤄지는 이 행사를 축소해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올해 초부터 정부는 올해 6·15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남북 공동행사를 준비해 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상황과 남북관계 경색에 따라 남측 단독 행사로 진행하기로 했고, 이마저도 축소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