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 먼나라의 분쟁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AP·뉴시스 |
"미국, 세계의 경찰관 아냐… 싸운다면 이기기 위해 싸울 것"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북한의 대남 공세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먼나라의 오래된 분쟁을 해결하는 것은 미군의 책무가 아니"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졸업식 축사에서 "우리는 미군의 임무가 외국을 재건하는 게 아니라 외국의 적으로부터 우리나라를 강하게 보호하는 것이라는 보편적인 원칙을 회복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세계의 경찰관이 아니"라며 "하지만 적들에게 우리 국민이 위협받는다면 우리는 결코 주저하지 않고 행동할 것이라고 알려라. 그리고 우리가 싸운다면 이제부터는 오직 이기기 위해 싸울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웨스트포인트 출신인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말을 인용해 "맥아더가 말했듯이 전쟁에는 승리를 대체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수 백 척의 새로운 군함, 폭격기, 전투기, 탱크, 군사 위성, 로켓, 미사일을 만들고 있다. 심지어 현재 세계에서 이용 가능하고 가장 빠른 미사일보다 17배 빠르며 1000마일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극 초음속 미사일을 만들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우주군 창설도 자화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7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군의 새로운 부대인 우주군(Space Force)을 창설했다. 빅 딜이다"고 말했다.
또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IS) 칼리프 지역이 100% 파괴됐다는 점도 업적으로 내세웠다. 그는 "야만적인 알바그다디도 사라져 살해돼 끝났다"며 "그리고 세계 제1의 테러범인 거셈 솔레이마니도 마찬가지로 죽었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운 모든 미국 국군 구성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면서 "중국이라는 먼 땅에서 우리 해안으로 들어온 새로운 바이러스 말이다"라고 코로나19가 중국발 전염병이라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미국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미군 단결을 강조하기 위한 뜻이라고 분석했다. 통신은 조지 플로이드' 흑인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시위 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 같은 발언이 나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