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트럼프에게 치적 보따리 안줘…군사 위협 관리 힘 키울 것"
입력: 2020.06.12 07:53 / 수정: 2020.06.12 07:53
리선권 북한 외무상은 12일 6·12 북미정상회담 2주년 담화를 통해 미국을 비난했다. 리 외무상은 아무런 대가도 없이 미국 집권자에게 치적 선전감이라는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팩트 DB
리선권 북한 외무상은 12일 6·12 북미정상회담 2주년 담화를 통해 미국을 비난했다. 리 외무상은 "아무런 대가도 없이 미국 집권자에게 치적 선전감이라는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팩트 DB

리선권, 담화 통해 美 비난…"북미관계 절망으로 바뀌어"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리선권 북한 외무상은 12일 "우리 공화국의 변함없는 전략적 목표는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이날 6·12 북미정상회담 2주년 담화를 통해 "두 해 전 한껏 부풀어 올랐던 조미(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은 오늘날 악화 상승이라는 절망으로 바뀌었고 조선반도의 평화번영에 대한 한 가닥 낙관마저 비관적 악몽 속에 사그라져 버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리 외무상은 "우리 최고지도부와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관계가 유지된다고 하여 실지 조미관계가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는데 싱가포르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 있을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금까지 현 행정부의 행적을 돌이켜보면 정치적 치적 쌓기 이상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우리는 다시는 아무런 대가도 없이 미국 집권자에게 치적 선전감이라는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 등 치적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북한은 탈북민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남북 간 통신선을 차단하고 대남 비방 수위를 높여가는 가운데 미국을 향해 으름장을 높으면서 상당 기간 북미관계도 얼어붙을 전망이다.

한편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전날 미국을 겨냥해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입을 다물고 제 집안 정돈부터 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남북관계에 있어서 미국이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취지로 반언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9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남 연락 채널 폐쇄에 대해 '실망했다'라며 경고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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