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21대 국회 첫 본회의서 통합당 '집단 퇴장'…여당 '우리만의 리그(?)'
입력: 2020.06.05 12:09 / 수정: 2020.06.05 12:09
5일 21대 국회 첫 본회의가 열린 가운데 미래통합당은 여야 합의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항의하고 퇴장했다. 이후 여당과 소수당만 남아 국회 의장과 부의장 선거를 진행했다. 이날 본회의장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는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운데 아래쪽). /국회=배정한 기자
5일 21대 국회 첫 본회의가 열린 가운데 미래통합당은 여야 합의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항의하고 퇴장했다. 이후 여당과 소수당만 남아 국회 의장과 부의장 선거를 진행했다. 이날 본회의장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는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운데 아래쪽). /국회=배정한 기자

73년 헌정사 첫 '여성 부의장' 탄생…"성평등 사회 기여하겠다"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국회는 합의로 운영되는 기관이다. 삼권분립 취지는 행정부를 견제하는 것이 가장 큰 임무다. 여당의 의석수가 많다고 일방적으로 처리하면 국회는 존재 이유가 없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5일 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오늘은 본회의가 성립할 수 없는 날"이라며 반발했다. 이날 오전까지 여야는 본회의 개의 일정에 합의하지 못했고, 야당 의원들은 주 원내대표의 의사진행발언이 끝나자마자 퇴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연단에 서서 "의석이 177석이니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그런 생각으로 밀어붙이면 21대 국회는 출발부터 순항할 수 없다. 상생으로 국가 과제를 처리해달라는 국민 요구에도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 42%는 통합당을 지지하셨다는 점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저희는 얼마든지 상생 협력할 준비가 돼 있지만, 소수의 의견이나 국민 42%의 뜻을 무시하면 순항할 수 없다는 점을 간곡하게 호소드린다"며 자리를 떠났다.

이후 민주당, 정의당, 열린우리당, 국민의당 등만 남은 채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가 진행됐다.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는 민주당이 내부적으로 정한 6선의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이 선출됐다. 이후 여당 몫 부의장으로 4선 의원인 김상희 의원(경기 부천병)이 뽑히면서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 국회 부의장이 탄생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의사진행발언이 끝난 뒤 본회의장을 나서는 통합당 의원들. /배정한 기자
주호영 원내대표의 의사진행발언이 끝난 뒤 본회의장을 나서는 통합당 의원들. /배정한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은 취임사로 "엄중한 시기에 마음이 참 무겁다"며 "저는 의회주의자다. 소통을 으뜸으로 삼고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정치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당 의원들을 향해 "2004년 열린우리당 시절 4대 개혁 입법을 일거에 추진하려다 좌절되신 것을 잘 기억하실 거다. 압도적 다수를 만들어준 진정한 민의가 무엇인지 숙고하시기를 권고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야당을 향해선 야당 정책의장 시절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정부 지급 보조금 동의안을 보증한 국회 동의를 민주당의 반대에도 주도했던 경험을 언급하면서 "금융시장의 안정을 꾀하고자 최단시간 내에 결단을 내렸다. 당의 입장보다 국익이 우선한다는 신념을 실천했다"며 "국민들은 당의 입장보다 국익을 위해 결단했던 야당, 그런 야당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내주셨다는 사실을 강조드리겠다"고 말했다.

제21대 국회 상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박병석 의원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는 가운데 통합당 의원들의 의셕이 비어 있다. /남윤호 기자
제21대 국회 상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박병석 의원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는 가운데 통합당 의원들의 의셕이 비어 있다. /남윤호 기자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잘못된 관행과 단호히 결별해야 한다. 국회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 21대 국회의 기준은 국민과 국익이다. 대화와 타협으로 세계 현황을 모범적인 K-민주주의를 실현해 나가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부의장 선거가 진행됐다. 재석 의원 188명 중 185명의 표를 얻은 김상희 국회 부의장은 연단에 올라 "73년 헌정사에 뜻깊은 이정표를 세운 역사적인 날"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부의장이 연단에 서자 여당 의석 쪽에선 "김상희 화이팅!"이라는 여성 의원의 격려가 터져나왔다.

김 부의장은 "제게 이런 영광을 안겨주신 여러분의 뜻을 깊이 헤아려서 국회가 국민 뜻을 받들고 성평등 사회를 앞당기는데 기여하는 최초의 여성 부의장으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화와 협치를 위한 여성 리더십을 발휘해서 여야의 적극적 소통과 대화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 그래서 21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어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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