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선진국 대열 합류 성큼…文, 방역·경제 '역할론'
입력: 2020.06.03 05:00 / 수정: 2020.06.03 05:00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선진국 모임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받으면서 선진국 대열 합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청와대에서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는 문 대통령.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선진국 모임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받으면서 선진국 대열 합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청와대에서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는 문 대통령. /청와대 제공

'K방역'으로 선진국 면모 주목…中 반발 차단 효과 기대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G7(주요 7개국)+4개국(한국·호주·러시아·인도) 초청에 응하면서 선진국 대열 합류에 성큼 다가섰다. 미국과 첨예한 갈등을 겪는 중국의 반발 우려가 나오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 역할로 균형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 클럽으로 통하는 G7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7개국을 말한다. 1987년 출범한 소위 강대국의 협의체로 세계 주요 의제를 설정하는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현재까지 줄곧 지금의 형태를 유지해온 G7 체제가 변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의장국인 미국이 지각 변동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G7 정상회의 의장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초대국을 포함한 G11 또는 G12(브라질 포함)로 확대 재편하려는 구상을 밝혔다. 코로나19 책임론과 홍콩보안법 문제 등으로 미·중 관계가 격화하는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핵심 국가를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언뜻 봐도 중국을 고립하겠다는 색채가 짙다.

일각에서 중국의 반발 가능성을 우려하는 이유다. 미·중은 한국 경제와 안보, 한반도 문제와 밀접한 만큼 균형이 중요해 두 나라와 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1일 한미 정상 간 통화에서 9월 예정된 G7 확대 회의 초청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국을 선진국 반열에 올리겠다는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일 "만약 추진되고 있는 일정대로 연말(연내)에 문 대통령의 방미가 성사된다면 이는 G7의 옵서버(참관국) 자격으로 가는 일회용이고 일시적인 성격이 아니다"라며 "한국이 G11 또는 G12라는 새로운 국제 체제의 정식 멤버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한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의 호평을 받은 K방역을 통해 한국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남용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한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의 호평을 받은 K방역을 통해 한국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남용희 기자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 성과로 국제적 위상이 상승한 것을 바탕으로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검증된 K방역으로 선진국 면모를 보여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코로나19에 대한 성공적 방역은 역성장이 우려되는 세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문제다.

실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한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년도 G7의 확대 형태로 대면 확대정상회의가 개최되면 포스트 코로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적절한 시기에 대면회의로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세계가 정상적인 상황과 경제로 돌아간다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K방역을 부각함으로써 중국의 반발을 사전 차단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사실상 미국의 '중국 고립 전략'에 한국이 동참한다는 불필요한 인식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실리적 접근 방식인 셈이다.

이언근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초빙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코로나19 대응은 세계적으로 이해가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라며 "인류 미래와 직결된 문제인 만큼 세계가 코로나 사태를 종식해야 할 공동 책임이 있기 때문에 보편타당하게 어느 나라라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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