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다이어트설'부터 담배까지…김정은 건강 관심
입력: 2020.06.02 14:32 / 수정: 2020.06.02 14:32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 최근 관심사로 떠올랐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달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 노동당 제7기 제4차 중앙군사위원회 확대 회의에 참석했다고 보도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 최근 관심사로 떠올랐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달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 노동당 제7기 제4차 중앙군사위원회 확대 회의에 참석했다고 보도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처

'사망설' 일축했지만 계속되는 잠행

[더팩트ㅣ통일부=박재우 기자] '사망설'을 뒤집고 건재함을 과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에는 건강 관련 설(說)에 휩싸였다.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추측부터 흡연 문제까지 내외신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김 위원장은 다시 '잠행 모드'이다. 지난달 22일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에 참석한 이후 일주일 넘게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앞서 4월 11일 이후부터 잠적하다 20일 뒤인 지난달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바 있다.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기간이 길었던 탓에 '사망설' 또는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또다시 자취를 감추면서 '건강 이상설'이 완전히 불식되지 않은 모양새다.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등장 직후 김 위원장의 손목에 있는 '점'이 불씨를 더욱 키웠다. 특히 최근 내외신이 갖가지 추측을 내놓으면서 다양한 의혹으로 확대돼 김 위원장의 건강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등장 직후 김 위원장의 손목 점에 대해 미국 대북전문매체 NK뉴스는 스탠스 시술 흔적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등장 직후 김 위원장의 손목 점에 대해 미국 대북전문매체 NK뉴스는 스탠스 시술 흔적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 일본 언론 "김정은 다이어트 중?"

미국 대북전문매체 NK뉴스는 의문의 점과 관련해 스탠스 시술 흔적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심장질환'이라는 가족력도 있어 주장에 무게가 실렸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각각 1994년과 2011년 각각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다만,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6일 김 위원장의 스탠스 시술 가능성에 대해 "아무리 가벼운 수술이라도 북한 지도자가 그 정도가 돼 건강관리를 받아야 한다면 4~5주 정도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며 "시술 포함해 수술받은 것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일본 언론이 김 위원장의 손목 점에 대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꺼져가는 불씨가 되살아났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지난달 29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 흔적이 '비만 치료 흔적'이라면서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는 최근 비만에 효과가 좋다는 뜸 치료가 인기"라고 보도했다.

어느 나라든 국가 원수의 건강은 국가 안위와 직결되는 만큼 보안 사항으로 분류된다. 물론 김 위원장도 다르지 않아 실제 건강 상태는 알 길이 없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현재 김 위원장은 과체중으로 당뇨, 고혈압과 같은 지병을 앓고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애나 파이필드 워싱턴포스트 베이징 지국장은 저서 '위대한 계승자'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 가장 큰 리스크(risk)라고 주장했다. 또 김 위원장의 키는 5피트 7인치(약 170㎝)인데, 몸무게는 300파운드(약 136kg)라며 신체질량지수(BMI)가 45로 '고도 비만'에 해당한다고 적었다.

지난달 31일 김 위원장이 피우는 담배 브랜드가 바뀌었다는 사실이 국내에서 공개됐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담배를 들고 시찰하고 있는 장면. /조선중앙TV
지난달 31일 김 위원장이 피우는 담배 브랜드가 바뀌었다는 사실이 국내에서 공개됐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담배를 들고 시찰하고 있는 장면. /조선중앙TV

◆ 애연가 김정은 담배 변경, 건설→소나무

김 위원장은 '애연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회의석상이나 지방 시찰 현장에서 담배를 입에 문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 또한, 지난 2018년 4월 제1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이 담배를 피우지 않아 참기 힘들어했다는 이야기도 나왔고, 지난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탄 베트남 하노이행 특별열차에서 내려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흡연하는 모습을 종종 노출했던 점이 건강 이상설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조금만 움직여도 가쁘게 호흡을 몰아쉬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례로 1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판문점 북측 회담장인 판문각 앞 계단을 걸어 내려온 뒤 가쁜 숨을 몰아 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김 위원장이 담배 브랜드를 바꿨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31일 김 위원장이 최근 ‘건설’ 멘솔(박하) 담배에서 '소나무'로 바꿔 정보 당국이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어떤 담배를 피우는지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건강 의지'를 가늠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에서다. 그가 이전에 피웠다고 알려진 담배 '건설'은 니코틴 함량은 1.0㎎ 타르 함량은 10㎎으로 알려졌는데, '소나무'의 함량을 알게 된다면 김 위원장의 건강 건강 상태와 잔여 수명 판단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게 정보 당국의 판단이라고 전해졌다.

다만 의학계에서는 흡연 자체가 만병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이다. 때문에 설령 '소나무'의 유해물질 함량이 다른 담배보다 상대적으로 적다더라도 건강과 직접적으로 연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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