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美 시위대 강경 진압 카드…트럼프 의도는?
입력: 2020.06.02 14:32 / 수정: 2020.06.02 14:32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내 시위 사태를 강력히 진압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시위사태에 대한 대국민연설을 한 후 경호원들과 함께 밖으로 나와 인근에 있는 세인트 존스 교회 앞에 서서 성경을 들어보이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내 시위 사태를 강력히 진압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시위사태에 대한 대국민연설을 한 후 경호원들과 함께 밖으로 나와 인근에 있는 세인트 존스 교회 앞에 서서 성경을 들어보이고 있다. /AP.뉴시스

"위기 부각시켜 지지층 결집시키려는 의도"

[더팩트ㅣ외교부=박재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내 시위 사태를 강력히 진압하겠다고 선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부실대응으로 대내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강경 대응 카드'를 꺼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나는 폭동과 약탈을 막기 위해 민간과 군대의 모든 연방 자원을 가동하겠다"며 "전국에 확산된 폭동과 무법을 당장 끝내야 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과잉 단속 과정에서 숨져 미국 전역으로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29일에는 시위대가 백악관 앞으로 모여 트럼프 대통령이 지하벙커로 피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진압을 발표한 이날에도 시위대가 다시 백악관 앞으로 몰려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5월 3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근처에서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한 남성이 최루 가스를 씻어내기 위해 우유로 눈을 씻어내고 있다.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진압을 발표한 이날에도 시위대가 다시 백악관 앞으로 몰려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5월 3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근처에서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한 남성이 최루 가스를 씻어내기 위해 우유로 눈을 씻어내고 있다.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진압을 발표한 이날에도 시위대가 다시 백악관 앞으로 몰려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 전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고 시위에 대해 '폭동'과 '약탈'로 규정하면서 맞불을 놓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시위자들을 극좌파를 뜻하는 '안티파'라고 규정하면서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진보 매체 뉴욕타임스(NYT)는 "전임 대통령 중 누구도 트럼프 대통령처럼 시위대에 과도하게 폭력적인 최후통첩을 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언론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종종 대비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인종차별로 빚어진 흑인사망 사건과 관련해 누구보다 목소리를 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강경대응의 배경으론 공화당 지지층 결집으로 꼽힌다. 오는 11월 대선국면에서 위기상황을 부각하고 지지층 결집에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현재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내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인종차별 문제를 희석시키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강경대응의 배경으론 공화당 지지층 결집으로 꼽힌다. 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대한 시위가 이어진 가운데 통행금지 발효 후 한 시위 남성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강경대응의 배경으론 공화당 지지층 결집으로 꼽힌다. 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대한 시위가 이어진 가운데 통행금지 발효 후 한 시위 남성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10%포인트 뒤쳐지면서 사실상 재선행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달 25~28일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벌인 공동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바이든 전 부통령은 53%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대통령(43%)을 10%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김준형 외교국립원장은 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번 강경 대응이 위기상황을 부각한 뒤 지지층 결집에 활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코로나19가 가장 심했을 당시 미국 내부 여론은 전시상황처럼 결집했다"면서 "위기가 심했을 때는 결집을 하지만 해결이 되지 않을 때에는 지지율이 금방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본질적으로 육감이나 촉이 워낙 좋은 정치인이기 때문에 전방위적으로 나온 것"이라며 "자신한테 불리하게 돌아간다고 생각해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강경진압을 예고한 뒤 백악관 밖으로 나와 인근 세인트존스 교회 앞으로 걸어가는 이벤트를 벌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산책은 비밀경호국과 경찰의 삼엄한 경호 속에서 이뤄졌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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