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미·중 갈등에 낀 韓…난처해진 文대통령
입력: 2020.06.02 00:00 / 수정: 2020.06.02 00:00
중국과 갈등 중인 미국이 반중 전선을 구축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2017년 11월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에서 악수하는 한미 정상. /청와대 제공
중국과 갈등 중인 미국이 '반중 전선'을 구축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2017년 11월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에서 악수하는 한미 정상. /청와대 제공

동맹국 美, 최대 교역국 中 딜레마…文, G7 정상회의 초청 수락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미국과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과 코로나19 사태 책임론으로 극심할 갈등을 빚으며 미·중 간 신냉전이 격화하고 있다. 당장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를 끌여들여 '반중(反中)' 전선을 구축하는 양상이다. 경제와 한반도 평화 문제 등 중국과 외교도 중요해 한국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6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면서 세계 경제의 위기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라며 "더욱 심해지고 있는 자국 중심주의와 강대국 간 갈등도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이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우려의 말이다. 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는 40%에 육박한다. 우리 수출의 1, 2위를 차지하는 양국이다. 특히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다. 지난해 기준 대(對) 중국 수출은 우리 수출의 4분의 1인 25.1%에 달했다. 미국에 대한 수출은 13.5%였다.

그간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문 대통령이 '자국 중심주의'와 '강대국 간 갈등'이라고 언급한 대목은 주목된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한국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자체에 대한 우려와 동시에 적잖은 고민이 엿보이기도 한다.

갈등을 겪는 미국과 중국 어느 편도 들 수 없어 한국은 난처해진 형국이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 웨스틴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청와대 제공
갈등을 겪는 미국과 중국 어느 편도 들 수 없어 한국은 난처해진 형국이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 웨스틴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청와대 제공

미·중 사이에 한국이 끼면서 난처해졌다. 미국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탈중국 글로벌 공급망' 구상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 참여를 제안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로 예상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러시아·인도·호주와 한국을 초청할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주요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초청과 관련해 청와대는 "우리 정부가 갖고 있는 최근에 전략적인 위치의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신중한 반응을 보이며 직접적인 언급은 삼갔다.

미국의 반중 대열 형성에 동참하는 것으로 비쳐 중국과 관계가 소원해지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동맹국인 미국과 한국 경제와 북한 문제에 있어서 협력이 중요한 중국 어느 편도 들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1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초청에 응하겠다고 화답했다. 자칫 미국의 대(對) 중국 압박에 동참 요구를 받게 된다면 문 대통령으로서도 상당히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될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의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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