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임기를 끝으로 여의도를 떠나는 정치인들은 각자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행보를 시작했다. 이은재 무소속 의원(왼쪽)은 미래한국당 복당을 신청했고, 중진 정치인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은 서울 마포구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킹메이커' 활동에 나선다. /더팩트 DB |
'무대' 김무성, 후배들과 사랑방 차려…이은재, 미래통합당 '우회 복당' 추진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20대 국회를 끝으로 여의도를 떠난 정치인들이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의원회관을 떠나 새로운 거처를 마련한 의원도 있고, 총선 때 잠시 떠났던 둥지로 되돌아오기 위해 복당 신청서를 낸 이도 있다.
6선의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은 20대 국회를 끝으로 서울 마포구에 새로운 도약을 위한 거처를 마련했다. 김 의원은 김성태·김학용·강석호 의원 등 평소 친분이 있었던 의원들과 함께 세미나를 여는 등의 활동을 해나갈 예정이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지난 주에 의원회관에서 짐을 다 옮겼다. 다음 주 이후로 세미나 개최 가닥이 잡힐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무실에 대해 "의원 혼자 운영할 사무실은 아니고, 여러 전직 의원님들이 모여서 사랑방 개념처럼 참여하고 싶은 사람이 와서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김 의원이) 계속해서 킹메이커 역할을 하시겠다고 한 만큼 보수 재건에 대한 조언 등을 하실 것 같아. 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통합당 내 대표적인 비박계 의원으로 국회 내 협상과 타협을 중시했던 정치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비록 20대 국회 공천 과정에서 당내 갈등의 중심에 있었지만, 탄핵 사태 때 19대 대선 불출마 의사, 21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후로는 중진 정치인으로서 보수 재건의 밑거름이 될 거란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은 평소 '보수 대통합'에 대한 생각도 뚜렷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관계자는 "(김 의원이) 21대 국회가 시작하기 전에 통합해야한다는 분명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21대 총선 경선에서 탈락한 금태섭(오른쪽) 민주당 의원은 한남동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최운열 의원은 금감원장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팩트 DB |
경선에서 탈락해 21대 총선에 나서지 못한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여의도를 떠나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금 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남동 사무실 개소 소식을 알렸다.
그는 "의원회관 사무실을 정리하고 한남동에 작은 서재 겸 개인사무실을 얻었다"며 "당분간 책도 읽고 공부도 하면서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못 만났던 분들도 찾아뵈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돌이켜보면 더할 나위 없이 보람있는 4년이었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아직 한참 부족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시간이기도 했다"며 "반성도 하고 성찰도 해서 끊임없이 성장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최운열 민주당 의원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 의원은 금융 전문가 출신으로 한국은행 금통위원을 지냈고 20대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다만 최 의원에게 공식적인 제안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 의원은 통화에서 "구체적으로 이야기 들은 바가 없어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고 했다.
낙천 후 동대문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민주당 후보 지지선언에 나섰던 민병두 의원도 금감원장 후보로 하마평이 돌고 있다. 민 의원은 20대 국회 후반기 정무위원장을 지낸 3선 의원이다. 21대 국회에선 차기 사무총장으로도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에 불복하고 한국경제당 대표로 21대 총선에 출마했던 이은재 의원의 거취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이 의원은 한국당(미래통합당과 합당)에 입당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통합당에 복당 신청을 했다가 거절당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재선의 이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통합당에서 컷오프당하자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기독자유통일당에 입당했다. 하지만 불교 신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천에서 배제됐고, 한국경제당에 입당해 대표 자격으로 총선에 출마했다. 21대 총선에서 최소 득표율인 3%를 얻지 못했고, 이 의원은 총선 직후 한국경제당을 탈당해 무소속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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