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주간政談] '더웠나? 긴장했나?' 윤미향의 아리송한 '땀눈물'
입력: 2020.05.30 00:00 / 수정: 2020.05.30 00:00
땀인가? 눈물인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기간에 불거진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땀인가? 눈물인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기간에 불거진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 정치팀과 사진영상기획부는 여의도 정가, 청와대를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TF주간 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 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파는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대통령 내외, 주호영 '특별 대접'…"이낙연, 사이다→고구마"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제21대 국회 임기가 30일 막을 올립니다. 하지만 벌써 먹구름이 드리우는 듯합니다. 전반기 원 구성 협상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또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관련 각종 의혹·논란에 휩싸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두고 여야의 공방이 치열합니다.

-이 여파로 문재인 대통령이 강한 의지를 드러낸 '협치'에도 악영향이 끼칠지 우려됩니다. 문 대통령은 28일 여야 원내대표들과 청와대 오찬 회동에서 '상생 협치'를 부탁했는데요, 야당의 마음을 사로잡았을지 주목됩니다. 이 외에도 내달 1일 출범하는 통합당의 '김종인 비대위' 소식과 새 단장한 국회, '대권주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관련 소식을 다뤄보겠습니다. 먼저 최근 가장 주목받는 인물인 윤 당선인 기자회견장 소식부터 듣도록 하겠습니다.

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에 휩싸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잠행 열하루 만인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에 휩싸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잠행 열하루 만인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 '발 디딜 틈 없었던' 윤미향 기자회견…"역대 최고"

-잠행 11일 만인 29일엔 윤 당선인의 기자회견이 있었죠. 윤 당선인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활동했던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에 제기된 의혹들에 공식 답변하는 자리였습니다. 현장 상황은 어땠나요?

-네. 회견이 예고된 오후 2시가 되기 한참 전부터 국회 소통관 회견장은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는데요. 윤 당선인이 의혹 제기 이후 상당 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위안부 피해 당사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하신 뒤였기 때문에 관심도는 더 높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현장에는 일본 언론인들의 모습도 일부 보였는데요, 위안부 문제가 한일 양국의 현안인 만큼 일본 현지에서도 이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영상 기자, 사진 기자들의 자리싸움도 치열했는데요. 프레스 라인이 설치되고, 회견장 안과 밖, 전면과 후면 및 통로에 자리 잡은 취재진은 "거기 비켜라!", "머리 치워라"라는 고성을 지르며 취재경쟁에 열을 올렸습니다.

-때문에 윤 당선인이 회견에 오기 직전 회견장 분위기는 미묘한 장감이 감돌기도 했는데요, 뜨거운 취재 열기에 국회 경호 인력들도 대거 투입돼 현장 정리에 신경을 기울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에 휩싸인 윤 당선인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안의 중요성 만큼 취재진의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배정한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에 휩싸인 윤 당선인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안의 중요성 만큼 취재진의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배정한 기자

-회견을 기다리던 중 일부 취재진은 현 상황을 두고 "최순실급이다" "대통령보다 더한 것 같다", "작년 손혜원 의원의 부동산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보는 것 같다"는 등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지난 3월 말 신축된 국회 소통관이 문을 연 후 가장 많은 사람이 온 셈이죠.

-수많은 플래시 터지는 소리 속에 등장한 윤 당선인은 이날 정의연 자금 횡령, 후원 모금액 전달 문제, 2015 한일 합의 당시 상황 등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다만 사퇴 의사는 밝히지 않았는데요. 현장에 있던 취재진은 "윤 당선인이 사퇴해야한다는 국민 여론이 70%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등 날카로운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긴장한 탓인지, 더운 날씨 탓인지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땀을 상당히 많이 흘리자 곁에 있던 보좌진이 닦아주는 모습이 사진 카메라에 찍히기도 했습니다. 회견이 끝나고 난 뒤 기자들과 추가 질의응답을 하면서도 윤 당선인은 땀을 흘렸는데요. 이 모습을 두고 취재진은 '눈물을 흘렸다', '땀을 많이 흘린 것뿐이다'라는 등 의견이 나뉘기도 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다수 의혹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소명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윤 당선인은 "직을 핑계로 할 생각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양당 원내대표 초청 오찬에 참석해 악수하는 모습. 이날 청와대는 불자인 주 원내대표를 위해 사찰음식인 능이버섯 잡채를 준비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양당 원내대표 초청 오찬에 참석해 악수하는 모습. 이날 청와대는 불자인 주 원내대표를 위해 사찰음식인 '능이버섯 잡채'를 준비했다. /청와대 제공

◆ '野, 잘 모셔야'…靑 오찬 주호영 '맞춤?'

-28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제21대 국회의 협치를 다지는 오찬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화합'을 의미하는 '비빔밥'이 테이블에 올랐다고 하죠?

-그렇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대해 오찬을 함께 했는데요. 이번 오찬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용과 산업 위기 대응 등 국정 전반에 대해 대화를 나누자는 목적이 있지만, 협치를 이루자는 의미도 있습니다.

-메뉴에도 이런 의미가 잘 녹아 있습니다. 정부와 국회, 여야가 화합과 협치를 하자는 의미로 청와대는 오찬 주메뉴로 계절채소 비빔밥을 준비했습니다. 비빔밥은 문 대통령과 국회 인사의 식사 자리 때 자주 나온 음식입니다. 2018년 8월 문 대통령과 5당 원내대표 오찬 회동 때는 각 정당의 상징색을 활용한 '오색 비빔밥'이 나왔습니다. 2017년 5월 같은 행사에서도 비빔밥이 제공됐습니다. 물론 이번 오찬 때 비빔밥만 나온 것은 아닙니다. 한식 코스 점심은 해송잣죽, 능이버섯 잡채와 어만두, 한우양념갈비와 더운 채소가 차례로 나왔다고 합니다.

-사실 여당은 정부와 한몸이라고 한다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야당의 협조가 아니겠습니까? 그래서일까요. 제1야당 원내사령탑 주 원내대표를 위한 메뉴도 있었다면서요?

-네. 그 메뉴가 바로 '능이버섯 잡채'라고 합니다. 청와대는 독실한 불교신자로 국회 불자모임 회장을 역임한 주 원내대표를 위해 사찰음식인 능이버섯 잡채를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맞춤형 메뉴인 셈인데요, 그만큼 '잘 해보자'라는 의미로 읽힙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28일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마친 여야 원내대표들에게 모든해물사태찜을 손수 만들어 선물했다. /미래통합당 제공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28일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마친 여야 원내대표들에게 '모든해물사태찜'을 손수 만들어 선물했다. /미래통합당 제공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두 원내대표에게 선물을 줬다면서요?

-그렇습니다. 김 여사가 두 원내대표에게 '모듬해물사태찜'을 선물했다고 29일 청와대 관계자가 확인했습니다. 이 음식은 육류와 해물, 채소 등 모든 식재료들이 어우러지는 찜 요리인데요, 역시 마찬가지로 화합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여기서 김 여사의 '센스'가 엿보이는데요, 민주당의 당색인 파란색과 통합당의 핑크색 보자기로 각각의 찬합을 감쌌다고 합니다. 협치에 목말라 하는 문 대통령을 위한 김 여사의 내조가 돋보입니다. 김 여사는 2017년 5월 오찬을 끝내고 돌아가는 5당 원내대표들에게 손수 준비한 인삼정과와 손 편지를 선물로 전달한 바 있습니다.

-나름대로 세심하게 신경써준 부분에서 주 원내대표로서는 고맙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웃음) 한 끼 식사를 같이 하면 친분과 유대감이 더 높아진다고 하잖습니까? 이번 오찬 회동을 계기로 코로나19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 여야의 협치가 잘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미래통합당이 27일 우여곡절 끝에 김종인(사진) 비대위로 당 재건을 하기로 확정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 김종인 비대위에 이견이 있어 당내 잡음이 세어나오고 있다. /남용희 기자
미래통합당이 27일 우여곡절 끝에 '김종인(사진) 비대위'로 당 재건을 하기로 확정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 김종인 비대위에 이견이 있어 당내 잡음이 세어나오고 있다. /남용희 기자

◆'김종인 비대위' 뜨긴 했는데…순항은 미지수

-미래통합당이 우여곡절 끝에 '김종인 비대위'로 당 재건을 하기로 확정했습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문제 삼았던 비대위 임기 문제가 지난 27일 상임전국위원회·전국위원회에서 해결된 건데요, 현장에서 별다른 잡음은 없었나요?

-네, 당초 통합당은 지난달 28일 상임전국위를 열고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8월 말까지로 규정한 당헌을 바꾸려 했는데, 정족수 열리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 만에 열린 이번 상임전국위는 전체 41명의 상임위원 중 23명이 참석해 당헌 개정과 비대위원 임명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습니다. 이 안건은 잇달아 열린 전국위에서도 전체 637명의 전국위원 중 375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통과됐습니다.

-지도체제 문제가 일단락된 셈인데, 그간 나왔던 자강론은 이제 쏙 들어간 건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지난달 상임전국위 불발에 대해 "현장에 오지 않은 상임전국위원은 사실상 김종인 비대위를 불신임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었는데요, 이번 전국상임위도 회의 개최를 위한 조건인 과반(22명)보다 겨우 1명 많은 인원이 참여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중진 의원은 "오지 않은 사람은 반대한다고 봐야 하지 않겠냐"며 "외부에서 온 사람으로 비대위를 꾸려서 성공한 전례도 없고, 다 바꾸겠다면서 옛 인물을 모시고 와서 바꾼다는 게 가능하겠나"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래통합당이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차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 임기 연장,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날 전국위에 (왼쪽부터) 이종배 정책위의장, 심재철 전 원내대표, 주호영 원내대표, 정우택 전국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참석한 모습. /배정한 기자
미래통합당이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차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 임기 연장,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날 전국위에 (왼쪽부터) 이종배 정책위의장, 심재철 전 원내대표, 주호영 원내대표, 정우택 전국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참석한 모습. /배정한 기자

-스스로 개혁을 해야 한다는 자강론을 지속해서 주장했던 조해진 의원(3선)도 전국위 이후 공개적으로 김 위원장의 "당에 대선주자가 없다"는 발언 등을 문제 삼아 "기존 대선주자를 다 배제하고 40대 경제 전문가로 본인(김 위원장)이 마음에 둔 사람을 독단적으로 밀어붙이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보수층에서 지지도가 상당한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김종인 비대위에 날을 세웠습니다. 홍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가 거론되던 시기 "뇌물 브로커 전력이 있는 사람에게 매달리는 당이 부끄럽고 창피하다"며 원색적 비난을 가하기도 했는데요, 29일에도 '자유우파, 보수라는 이념적 색채를 버리자'는 김 위원장 발언을 겨냥해 "좌파 2중대 흉내 내기 개혁으로 포장해선 좌파의 위성정당이 될 뿐"이라고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당 안팎에서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이견은 여전한 것 같은데요, 이제는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김 위원장은 어떻게 당을 개혁해 나갈까요?

-일단 기존 보수 정당과는 완전히 다른 길로 갈 것 같습니다. 한 비대위원은 "가장 먼저 국민과 시대가 원하는 변화에 맞춰서 정당 정책을 바꾸려 한다"며 "보수, 진보라는 이념적 가치를 떠나 국민의 마음을 충족시키기 위해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당을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구체적 새 어젠다에 대해선 "당헌당규에 관한 큰 흐름부터 재정립한 후 각론에 대해선 하나씩 내놓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사실 통합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수차례 '혁신'을 이야기했지만, 실제로 바뀐 것은 없었습니다. 전국단위 선거에서 4연승을 한 통합당이 이번에는 진짜 혁신을 이룰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21대 국회 임기가 30일 시작된 가운데 의원회관도 새 단장을 했다. 국회의원들과 보좌진이 상주하는 의원회관 층마다 중앙승강기 쪽에 스피드게이트(출입구)가 설치됐다. /박숙현 기자
21대 국회 임기가 30일 시작된 가운데 의원회관도 새 단장을 했다. 국회의원들과 보좌진이 상주하는 의원회관 층마다 중앙승강기 쪽에 스피드게이트(출입구)가 설치됐다. /박숙현 기자

21대 국회 스피드게이트로 민원도 스피드 처리?

-21대 국회가 새 단장을 하고 있는데요. 특히 국회의원 사무실이 모여 있는 의원회관이 많이 달라졌다고요.

-그렇습니다. 의원회관 층마다 중앙승강기 쪽에 스피드게이트(출입구)가 설치되고, 각 층 승강기 내부와 비상계단 입구에 출입카드 리더기도 놓였습니다. 국회의원증, 공무원증, 국회줄입증, 방문증을 인식기에 터치해야 의원실 방문이 가능해집니다. 국회의원과 보좌진은 지문 등록을 통해 지문 인식으로도 출입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에게는 예를 들면 의원회관 4층과 5층에 있는 의원실 방문을 원하면 국회 사무처가 4층과 5층 출입 권한을 설정해 이를 부여한 방문증을 발급해주는 식입니다. 그래서 이전까진 의원회관 2층에서 방문증을 받으면 회관 전체 층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지만 이젠 그렇지 못합니다.

-보안이 까다로워졌는데 이유가 뭔가요?

-국회 경호기획관실 관계자는 "그동안 의원회관에서 여러 무질서 행위들이 있었다. 특히 의원회관 2층 행사장 회의실에 참석한다고 방문증을 받아 3층 이상에 있는 의원실로 악성민원, 시위 목적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있었다"라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문제 제기가 많았다. 또 지난해 정책연구용역을 실시했는데 설문에서 '보안수준을 강화했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74% 정도로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나경원 의원실을 기습 점거한 일도 있었죠.

앞으로는 국회의원증, 공무원증, 국회줄입증, 방문증을 인식기에 터치해야 의원실 방문이 가능해진다. 각 층 승강기 내부와 비상계단 입구에 출입카드 리더기도 놓였다. /박숙현 기자
앞으로는 국회의원증, 공무원증, 국회줄입증, 방문증을 인식기에 터치해야 의원실 방문이 가능해진다. 각 층 승강기 내부와 비상계단 입구에 출입카드 리더기도 놓였다. /박숙현 기자

-보안을 강화한다지만 일반인들의 국회의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을 것 같습니다.

-네. 실제 미국 의회의 경우 우리나라와 달리 신청서를 내고 신분증까지 맡기는 절차 없이 보안검색 등 간단한 절차만으로 의원실을 방문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또 예를 들어 A, B, C 의원실을 방문하고 싶으면 이곳 모두에 방문 예약을 확인해야 합니다.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국회 관계자는 "방문 절차는 이전보다 약간 지체될 순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지체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스피드게이트를 설치했지만 민원 처리는 왠지 빠르지 않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웃음)

이낙연 위원장은 총리 시절 국회에서 야당 의원들을 향해 날카로운 반격과 위트있는 답변으로 사이다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국회에선 여러 현안에 지나치게 신중한 나머지 일부 취재진 사이에서 답답하다라는 평이 나온다. /더팩트 DB
이낙연 위원장은 총리 시절 국회에서 야당 의원들을 향해 날카로운 반격과 위트있는 답변으로 '사이다'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국회에선 여러 현안에 지나치게 신중한 나머지 일부 취재진 사이에서 '답답하다'라는 평이 나온다. /더팩트 DB

◆ 대권주자의 무게?...'고구마' 이낙연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다음 주 초로 예정됐던 당권 도전 선언을 미룰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던데요?

-네. 이 위원장은 지난 27일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서 다음 주께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할 수 있다는 보도에 대해 "대체로 맞다"고 밝혔었는데요. 다만 시기에 대해선 확답을 하지 않았었습니다. 기자들이 '다음 주가 맞느냐'는 취지로 물었지만 "워크숍에 집중하고 싶다"며 답변을 피했었습니다.

-이 위원장이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동안 영남권 대권주자인 김부겸 의원도 당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그래서 워크숍 다음날인 지난 28일 취재진은 다시 물었습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열린 간담회 후 이 위원장은 "(전당대회) 3개월 전에 선언한 전례가 없다"고 했습니다. 또 같은 날 오후 열린 국회 비상경제대책본부 토론회 후에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불안정해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선언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라고 했습니다. 사실상 다음 주 당 대표 출마 선언은 미루겠다는 겁니다. "대체로 맞다"라는 애매한 답변이었기에 말을 번복한 건 아닌 건데요.

-아무래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커지면서 부담이 된 것 같네요. 그런데 취재진 사이에서 이 위원장에 대한 평가가 좀 달라졌다면서요.

-네. 이 위원장은 총리 시절 국회에서 야당 의원들을 향해 날카로운 반격과 위트있는 답변으로 '사이다' 별명을 얻었는데요. 하지만 국회에선 여러 현안에 지나치게 신중한 나머지 일부 취재진 사이에서 '답답하다'라는 평도 나옵니다. "사이다에서 고구마가 됐다"는 쓴소리입니다.

-예를 들어 앞서 지난 19일 윤 당선인 의혹 관련해서도 한 매체가 이 위원장이 당 지도부에 본인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보도했었는데요. 이에 대해서도 이 위원장은 "제가 뭐라고 말했다고 하는 것은 밝힌 적이 없다"라고 부인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게 사실이고 어떤 게 사실이 아닌지 분명하게 말하지 않아서 완전 오보도 아닌 상태로 흐지부지 끝났었죠.

-특히 기자 출신이라 취재진에 예민한 모습도 여러 차례 보여줬는데요. 이번처럼 출마 선언 시기를 묻는 질문에 "너무 몰고 간다"라고 하거나 "보도가 다 됐다. 여러분이 보도하는 것을 스스로 부인하나"라고 되물어 일부 기자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는 후문입니다. 모든 언행이 집중 조명을 받는 대권주자의 무게는 그만큼 무거운가 봅니다.(웃음)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재우 기자, 박숙현 기자, 문혜현 기자(이상 정치팀), 장우성 정치사회 에디터, 임영무 기자, 배정한 기자, 이새롬 기자, 남윤호 기자, 이선화 기자, 임세준 기자(이상 사진영상기획부)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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