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양당 원내대표 초청 오찬 후 40여분간의 산책 도중 "국회가 일을 잘하면 업어주겠다"라고 말했다. 김태년(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는 문 대통령. /청와대 제공 |
文대통령 "1년 내내 국회 문 열려 있으면 좋겠다"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문재인 대통령은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와 함께한 산책 자리에서 '국회가 제때 열리고 제때 법안 처리를 해주면 업어드리겠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 대통령과 회동 결과에 대해 "오찬과 산책을 포함해 2시간 30분 정도 경과한 시점에서 제가 '양당 대표를 위해 시간을 많이 비워놓으셨다'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이 걸음을 멈추고 웃으시면서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책은 40분 정도였고, 청와대에서 제일 높은 데까지 걸어왔다. 주제도 미리 정하지 않았고, 합의문을 만들기 위한 압박도 없이 하고 싶은 말들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자리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앞서 이날 오전 당 회의에서 한정애 민주당 '일하는국회 추진단' 단장이 "일하는 국회가 되려면 첫 번째로 교섭단체 원내대표 힘을 빼야 한다라고 지적한 점을 말씀드렸다"면서 "미국의 경우 개회가 아닌 폐회 기간을 협의한다고 언급하자 문 대통령이 '1년 내내 (국회) 문이 열려 있으면 좋겠네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협치를 위한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재가동도 논의됐다. 여야정 상설협의체는 지난 2018년 11월 5일 공식 출범하고 첫 회의를 가진 이후 멈춰 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여야정 상설협의체로 못박아서 하자는 결론은 안 내렸지만, 자주 만나 소통하고 대화하자는 얘기를 했다"며 "오늘과 같은 형태의 자리는 자주 만들어질 거라고 본다. 형식과 관련해선 좀 더 논의해 정례화 등 협의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6월 정부가 제출 예정인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고용보험 관련법안, 고위공직처범죄수사처 7월 출범을 위한 인사청문회법과 국회법 개정안 처리에 대해 당부했다고 김 원내대표는 전했다. 최근 문희상 국회의장 등 여권에서 나온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선 회동에서 언급되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