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왼쪽부터)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양당 원내대표 초청 오찬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김태년·주호영 오찬 회동…"정무장관 신설 의논" 지시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만나 21대 국회에서 3차 추가경정예산안과 고용 관련 법안이 신속히 처리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부터 2시37분까지 청와대 상춘재에서 두 원내대표와 오찬 회동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또 오는 7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이 차질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오는 30일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거대 양당 원내대표를 만난 문 대통령은 협치를 강조했다. 협치를 상징하는 비빔밥이 테이블에 오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협치의 쉬운 길은 대통령과 여야가 자주 만나는 것"이라면서 "아무런 격식 없이 만나는 게 좋은 첫 단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에는 뭔가 일이 안 풀릴 때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만나려다 보니, 만나는 일 자체가 쉽지 않았다"라며 "앞으로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현안이 있으면 만나고 없더라도 만나서 정국을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양당 원내대표 초청 오찬에 앞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또한 "국회가 법에 정해진 날짜에 정상적 방식으로 개원을 못 해왔다"라면서 "시작이 반이라고 두 분이 역량을 잘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과거 여야는 원 구성 협상에 첨예한 대립을 보였고, 국회 개원은 뒤로 밀려왔다. 협치 차원에서 원만하게 원 구성을 했으면 한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코로나 위기 국면 타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코로나 위기 극복 이후 미래를 향한 경쟁이 될 것"이라면서 "누가 더 협치와 통합을 위해 열려 있는지 국민이 합리적으로 보실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20대 국회도 협치와 통합을 표방했으나 실제로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는 제대로 한번 해보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특임장관 시절 정부 입법 통과율이 4배로 올라간 점을 언급한 뒤 "야당 의원의 경우에는 청와대 관계자 만남 조심스럽지만 정무장관 있으면 만나기 편하다"면서 정무장관 신설을 건의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배석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의논해보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과 두 원내대표는 오찬을 마친 뒤 40분간 청와대 경내를 산책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석조여래좌상을 두 원내대표에게 소개한 뒤 내려가는 길에 김 원내대표가 "오늘 우리들을 위해 일정을 많이 비우셨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걸음을 멈추고 김 원내대표에게 "국회가 제때 열리고 법안이 제때 처리되면 제가 업어드릴게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