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청년·여성 '김종인 비대위' 출범…통합당, 어떻게 바꿀까
입력: 2020.05.28 00:00 / 수정: 2020.05.28 00:00
미래통합당이 27일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확정했다.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통합당 전국조직위원장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미래통합당이 27일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확정했다.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통합당 전국조직위원장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보수·진보 이념 논쟁 탈피…시대정신에 발맞춘 정책 선점 예고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미래통합당이 우여곡절 끝에 27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지도체제 변화를 확정했다. 임기는 내년 4월 7일 재·보궐 선거까지다. 4·15 총선 참패 이후 43일 만에 당 혼란을 수습할 지도부를 꾸린 통합당은 앞으로 1년간 시대정신에 맞는 정당으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통합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차례로 열고 '김종인 비대위' 임기를 연장하고, 비대위원 8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또한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안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비대위원에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또 재선 성일종 의원, 초선 김미애 당선자, 김현아 20대 비례대표 의원(경기 고양정 조직위원장), 김병민 서울 광진갑 위원장, 김재섭 서울 도봉갑 위원장, 정원석 전 서울 강남을 위원장이 합류했다.

비대위원 구성을 살펴보면 당연직 3명을 제외한 6명 중 5명을 여성(김미애·김현아), 1980년대생 청년(김병민·김재섭·정원석)으로 구성해 통합당이 취약했던 계층과 세대의 국민과 소통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통합당 제2차 전국위원회가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통합당 제2차 전국위원회가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김병민 비대위원은 "비대위원의 면면을 보면 당연직을 제외하고 물리적 나이를 3040으로 맞췄고, 수도권, 중도층 민심을 무겁게 청취하고 국민이 원하는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는 쪽으로 비대위원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김종인 비대위는 앞으로 통합당의 이념, 정책 등 모든 것을 대대적으로 혁신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통합당 전국조직위원장 회의에서 비공개로 진행한 특강에서 "바뀐 세상에 적응하지 않으면 국민의 관심을 가질 수 없다"며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세상 변화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정당이 되자"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미래를 위해 자유우파, 보수라는 이념적 색채를 버리고 대한민국을 위해 무엇을 할지 넓게 봐야 한다. 그리고 과거 경제민주화처럼 정책 개발만이 살길이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선 김종인 위원장의 파격적 발언에 강경 보수 인사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에 대부분이 공감해 다른 의견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통합당 전국위에선 내년 4월까지를 임기로 한 김종인 비대위 체제 안건과 비대위원 임명안이 만장일치로 의결됐다. /배정한 기자
27일 통합당 전국위에선 내년 4월까지를 임기로 한 '김종인 비대위 체제' 안건과 비대위원 임명안이 만장일치로 의결됐다. /배정한 기자

김 위원장은 임기 문제가 해결됐고, 비대위원 구성도 마친 만큼 곧바로 당 재건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특히 당의 근간부터 정비한 후 실용적 정책 과제를 하나씩 선보일 예정이다.

김병민 비대위원은 "당헌·당규부터 재정립한 후 국민과 시대가 원하는 정신에 선제적으로 다가가려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념적 가치보다는 미래를 이야기하고, 국민의 마음을 시원하게 충족시키기 위한 정책을 차례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비대위원은 "구체적 어젠다(의제)에 대해선 아직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국민과 손잡고 소통하면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당명 개정,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역할 변화도 이뤄질 예정이다. 김 비대위원은 "국민과 소통하면서 당명 변화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며 "여의도연구원은 IT의 발전에 발맞춰 빅데이터에 기반한 기구로의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년간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일만 비판했던 협소한 야당의 역할을 뛰어넘어 국민이 요구하고 원하는 정책을 선점하고 국민에게 다가서는 야당으로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sense83@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