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승부사' 이낙연, 당대표 출마 결심…'대권 플랜' 시동
입력: 2020.05.27 19:34 / 수정: 2020.05.27 20:38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차기 당 대표 출마 결심을 굳혔다. 유력 대권주자로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한 이 위원장. /이새롬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차기 당 대표 출마 결심을 굳혔다. 유력 대권주자로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한 이 위원장. /이새롬 기자

홍영표·우원식과 3파전…이미지 훼손 등 우려 '정면 돌파'

[더팩트ㅣ서초구=박숙현 기자]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민주당 차기 당권에 도전한다. '대권 전초전'으로 불린 21대 총선에서 유력 경쟁자를 제친 그가 이번에는 당내 기반 확대로 대권가도를 탄탄히 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이 위원장은 2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차기 당 대표 출마 결심을 굳혔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대체로 맞다"며 당권 출마 결단을 알렸다.

홍영표·송영길·우원식 의원 등 당권 주자와 여러 당선인 그룹들을 만나 당내 여론을 수렴한 이 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책임감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출마를 최종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8월 선출하는 차기 당 대표 경쟁 구도는 이 위원장과 함께 원내대표 출신인 홍 의원, 우 의원과 3파전이 될 전망이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다른 사람 결정에 따라 전당대회 출마 결정이 좌우되진 않는다"라며 당대표 경선 완주 의사를 밝혔다. 우 의원도 "(이 위원장에게) 출마 의사가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반면 출마를 희망했던 송 의원은 이 위원장이 당 대표 주자로 나설 경우 전당대회를 나가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은 지난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시청한 뒤 발언하는 이 위원장. /배정한 기자
사진은 지난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시청한 뒤 발언하는 이 위원장. /배정한 기자

이 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 여부는 차기 대선국면과 연계돼 있어 관심을 받아왔다. 정치권은 당내 기반이 약한 이 위원장이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권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고 평가한다. 신임 당 대표로서 얻을 수 있는 정치적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이 위원장은 당내 주류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새로운 주류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또, 당 대표가 된다면 국민에 이낙연을 알릴 수 있어 대세론을 굳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지금부터 1년은 문재인 정부에는 골든타임이다. 앞으로 1년간의 성과로 마지막 정권을 재창출할지 여부가 달렸다. 문 정부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끈다면 대선주자로서 탄탄대로를 걸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문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이 위원장이 대표가 된다면 상처를 고스란히 안을 수 있다. 이 위원장이 당 대표로서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호감형' 이미지가 훼손될 수도 있다. 당 대표를 맡게 되더라도 2022년 대선에 출마하려면 내년 3월 중도 사퇴해야 하므로 임기는 6~7개월 짜리에 그칠 수 있다. 짧은 기간 동안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전당대회를 거치며 당내 견제 세력이 생길 수 있다. 이 대표는 이처럼 대선주자로서의 길이 험난할 수 있다는 리스크도 함께 안은 셈이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2년을 채우지 않고,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볼 때 꼭 짧은 임기가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문 대통령은 2015년 2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대표로 선출됐지만, 11개월 만에 물러났다. 당내 기반이 부족했던 문 대통령이었지만, 당 대표직을 통해 당내 입지를 키우는 동력이 됐기 때문이다.

박 평론가는 "당 대표로서 리스크를 우려한다면 대선 본선 경쟁력도 없다. 좌고우면하다가 결정적 순간에 헛손질하게 된다. 지금은 강력한 후보가 돼야 한다. 이를 볼 때 이 위원장으로선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오는 8월 29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연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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