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상임위 다 가져오겠다는 건 여당 독주 아냐"
입력: 2020.05.27 15:22 / 수정: 2020.05.27 15:22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27일 21대 원구성 관련 상임위원장 배분이 야당과 협상할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협상 대상인 원내대표단을 대신해 야당을 압박하는 전략 중 하나로 풀이된다.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왼쪽) /이새롬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27일 21대 원구성 관련 상임위원장 배분이 야당과 협상할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협상 대상인 원내대표단을 대신해 야당을 압박하는 전략 중 하나로 풀이된다.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왼쪽) /이새롬 기자

민주당, 원구성 협상 당 차원 강공 모드

[더팩트ㅣ서초구=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1대 국회 원 구성 관련해 18개 상임위원장 전 석을 가져올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야당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야 하는 원내대표단 대신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2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1대 당선인 워크숍 오전 세션 이후 기자들과 만나 21대 국회 원 구성에서 18개 상임위원장 전 석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는 협상의 대상으로 할 수 없다는 게 우리 당의 입장"이라며 "상임위 정원을 정한다거나 각 교섭단체 위원 숫자를 어떻게 할지 등등을 놓고는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야당 독주 우려에 대해선 "국회 운영에 협상을 지겠다는 것이지 국회에서 처리하는 모든 안건을 소수당 의견을 무시하고 독주하겠다는 게 아니다"라며 "형식은 안정적인 다수 의석을 확보한 여당이 책임지고, 안건에 관련해선 소수당의 의견을 존중해 처리해나가면 여야 간 불필요한 대립과 갈등도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협치는 자리를 나누는 것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국회가 어떤 안건을 어떤 의견으로 의결해서 결정하느냐다. 소수 정당의 의사를 존중해주느냐, 그렇지 않느냐로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이 같은 민주당의 강경한 입장은 협상 요구 수준을 최대한 높인 후 접점을 찾아가려는, 협상력을 끌어올리는 전략 중 하나로 풀이된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가져와야 한다기보다 야당 압박용이 클 것"이라며 "원내대표단은 야당과 협상해야 하기 때문에 당이 나서 입장에 대해 무게감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에서도 지도부는 원내대표단 힘 싣기에 나섰다. 이해찬 대표는 "21대 국회는 잘못된 관행으로 얼룩진 20대 국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과거의 관행에 기반한 야당의 논리와 주장에 대해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과거 여야 상임위 배분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원내대표단은 야당이 이런 역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경우 전 상임위에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다는 각오로 대화해달라"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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