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젊은 힘' 3040 초선 당선인들 희망 상임위는?
입력: 2020.05.25 05:00 / 수정: 2020.05.25 05:00
3040 초선 당선인들의 국회 상임위 배정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복지위·국토위·법사위 지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전봉민·정희용 미래통합당 당선인, 김예지 미래한국당 당선인, 신현영·이탄희·장경태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더팩트 DB·뉴시스
3040 초선 당선인들의 국회 상임위 배정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복지위·국토위·법사위 지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전봉민·정희용 미래통합당 당선인, 김예지 미래한국당 당선인, 신현영·이탄희·장경태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더팩트 DB·뉴시스

복지위·국토위·법사위 선호…정무위·국방위는 없어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야 3040 당선인들의 상임위 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초선 의원만 151명, 그중에서도 '젊은 층'에 속하는 3040 의원들은 각기 전문성과 지역구 특성을 고려해 희망 상임위를 결정했다.

국회 상임위원은 다음 달 7일까지, 상임위원장단은 8일까지 선임해야한다. 대표적인 인기 상임위는 국토교통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다. 국토위는 지역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등을 확보하기 유리해 역대 국회에서도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산자위 역시 산하기관이 많아 후원금 모집이 쉽고, 지역구 민원 해결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다. 실제 지난 15일 상임위 신청을 마감한 민주당의 경우 177명의 의원 중 49명이 국토위에 몰리기도 했다.

◆'국토위'는 단연 1위…'관심 상임위'로 떠오른 '복지위'

30여 명의 3040 초선 당선인들은 국토위·복지위·법사위에 가장 많이 지원했다. 장경태(36) 민주당 당선인은 초선, 30대임에도 불구하고 경쟁이 치열한 국토위 희망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토위 희망 이유에 대해 "청년 예산의 가장 큰 비율을 가지고 있고, 청년주거 등 청년정책이 국토위에서 굉장히 많이 결합돼 있다"며 "특히 모빌리티 클러스터(신교통) 등은 기존 기성 정치인들 보다는 청년 정치인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자주 애용 한다는 점에서 청년 정치인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배달 노동자 처우 문제, 4차 산업 노동 이슈 등에 관심이 있는 장 당선인은 국토위 1호 법안으로 '택배산업 안심안전 법안'을 준비 중이다.

법사위는 변호사 출신인 민주당 김남국(37)·이탄희(41) 당선자 등 법조인 출신이 다수 지원했다. '조국 백서'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어 당선 전부터 화제가 된 김 당선인은 지난 15일 법사위 지원 소식을 전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완수'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법사위 지원을 "국민이 국회로 보내준 가장 큰 이유"라며 "(주변에서) 재선하려면 국토위 같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상임위를 가야 한다, 더 공격받고 깨지고 싶냐는 등의 조언을 많이 해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피하지 않겠다. 많은 국민이 명령하는 일,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전반기 상임위에서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보건복지위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기 상임위 반열에 오르고 있다. 전봉민(47) 통합당 당선인은 시의원 시절 복지환경위원회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복지위에서 의정활동을 펴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명지병원 교수로 코로나19 대응에 힘썼던 민주당 신현영(39) 당선인, 강선우(41) 당선인도 복지위를 희망했다. 강 당선인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복지위 지망과 관련해 "질병으로부터의 안전, 기후변화, 재난 경제·사회적 안전 등 안전 이슈가 많다"며 "안전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예측 가능성이다. 예측 가능성은 미래에 대한 불안을 줄여주는 것이고, 결국 가장 쉽게 떠오르는 건 복지 문제"라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3040 초선 당선인들도 복지위를 선호하고 있다. 지난 2월 열린 복지위 전체회의. /이선화 기자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3040 초선 당선인들도 복지위를 선호하고 있다. 지난 2월 열린 복지위 전체회의. /이선화 기자

◆우리 지역구는 '농촌 살리기'가 우선…농해수위 희망하는 40대

국회 18개 상임위 중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는 상대적으로 비인기 상임위에 속한다. 하지만 경북 안동·예천에서 당선된 김형동(45) 통합당 당선인은 농해수위를 희망 1순위로 꼽았다.

김 당선인은 농촌 산업이 주를 이루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농해수위를 고려하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안동시·예천군의 농업 6차산업 인증사업자 20개 업체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농촌지역의 자원을 이용한 식품가공, 유통, 관광 등 관련 산업 융복합을 통해 농촌지역 일자리를 늘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며 "농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안동, 예천지역의 지역특화사업과 연계한 6차 산업을 육성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북 고령·성주·칠곡을 지역구로 둔 정희용(44) 당선인도 농해수위를 희망했다. 정 당선인은 평소 '농촌 일자리 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농가 소득 증대와 농업 기술력 향상을 적극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 '전문성' 본격 뽐내기…'피아니스트', '소방관' 활약하나

3040 초선 당선인 중 전 직업의 특성을 살려 상임위를 선택하는 이들도 있었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로 활동해 온 김예지(39) 미래한국당 당선인은 문체위 활동을 희망했다.

김 당선인이 준비한 1호 법안 역시 장애 예술인과 관련한 것으로, 창작 활동을 원활하게 하도록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청년 소방관' 타이틀로 널리 알려진 오영환 민주당 당선인은 현장에서의 고민과 경험을 살려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소방관 10년 경력의 오 당선인은 1호 법안으로 어린이나 노약자, 경제적 약자 등 '재난취약계층을 위한 특별법'을 구상 중이다.

그는 이와 관련해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소방안전 관련 조항이 들어간 법령이 77개에 달한다. 하지만 쪽방촌·고시원·홀몸노인·장애인·어린이 등 경제적·신체적으로 특히 더 안전에 취약한 '재난취약계층'을 보호할 수 있는 단일 법령은 아직 없다"며 "기존의 소방법, 관련법들로 충분히 보호하고 있지 못하는 안전의 사각지대를 해소해 더 약하고 여린 분들을 지킬 수 있는 '재난취약계층 특별법'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상임위 배정은 여야 의석수에 따라 규모가 달라진다. 때문에 선택지가 많은 여당은 초선 의원들이 모두 원하는 상임위에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20일 열린 국회 본회의 모습. /남윤호 기자
상임위 배정은 여야 의석수에 따라 규모가 달라진다. 때문에 선택지가 많은 여당은 초선 의원들이 모두 원하는 상임위에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20일 열린 국회 본회의 모습. /남윤호 기자

◆3040 초선 비인기 상임위는?…정무위·기재위·예결위·정보위·국방위

3040 초선 당선인들이 거의 희망하지 않는 상임위는 전문 지식이 필요하거나 지역구 현안을 챙기기 어려운 정무위·기재위·예결위·정보위·국방위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방위 같은 경우 주목도도 높지 않고, 전문성에 한계가 있어 중진 의원들도 기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기재위 같은 경우는 인기는 많지만 갈 수 있는 사람은 한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나 시장 흐름에 이해도가 낮은 사람이 갔을 때 기재위라는 '칼'을 휘두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전문성이 없으면 국정감사 때도 관련 내용을 다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 기재부 차관 출신이나 경제 전문가들이 많이 간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령이 낮은 데다 이제 막 국회에 입성한 3040 초선 당선인들은 중진 의원보다 상대적으로 상임위 경쟁에 불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여야 상황에 따라 원하는 상임위에 갈 수 있는 확률도 달라진다. 여당 같은 경우 의석수가 많아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야당은 상대적으로 상임위원수 자체가 적기 때문에 원하는 상임위에 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또 원내대변인 등 당직을 맡은 경우 일명 '후방' 상임위로 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야당 관계자는 "상임위는 원내대표가 전략적 배치에 초점을 맞춰 결정한다. 여야 기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해야하기 때문"이라며 "원내대표와의 관계, 간사를 맡을 사람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한다"고 밝혔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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