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 국가 가운데 103개 국가에서 우리 재외국민 3만174명에 대한 귀국 지원을 완료했다고 청와대가 24일 밝혔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던 교민과 유학생 등 367명을 태운 전세기가 지난 1월31일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한 가운데 탑승자들이 하기하는 모습. /임세준 기자 |
"외교 역량 총동원"…일본인 250여 명 귀국 지원도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코로나19 발생 국가 가운데 103개 국가에서 우리 재외국민 3만174명에 대한 귀국 지원을 완료(22일 기준)했다고 청와대가 24일 밝혔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저희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세계 어디라도 그곳에 한국인이 있다면 우리 국민의 안전한 귀국 지원을 위해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부대변인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중국에서 시작된 우리 국민에 대한 귀국 지원 작전은 △아프리카 29개국 △중남미 20개국 △유럽 17개국 △중동 14개국 △아시아태평양지역 11개국 △아세안 8개국 △북미 및 동북아에서 각각 2개국에서 진행됐다.
3만 명이 넘는 재외국민의 귀국을 돕는 과정에서는 다양한 방식이 동원됐다. 대표적으로는 중국 우한에서 했던 것처럼 군용기를 포함의 정부가 직접 전세기를 투입하는 방식과 민간항공 증편을 위한 정부 차원의 교섭 등 전세기 투입 외 지원방식이었다. 일본과 페루는 두 방식 모두 이뤄졌다.
전세기를 임차한 사례는 모두 여섯 차례로, 군용기를 포함한 숫자이다. 중국, 일본, 이란, 페루, 이탈리아, 에티오피아 등에서 1707명이 이 방식으로 귀국했다. 전세기 투입 외 지원 방식으로는 99개국 2만8467명이 한국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전세기 투입 외 지원 방식은 세 가지로 분류된다. 먼저 △모든 국제 항공편이 중단되는 상황 속에서 해당국 정부와 교섭을 통해 임시 민간항공 운항을 성사시켜 20개국 1만 5802명이 귀국했다.
또 △현지 우리 공관에서 항공권을 확보한 뒤 교민들에게 지원하는 방식으로 29개국 804명이 한국에 도착했다. 아울러 △해당국에 진단키트와 방역 물품을 보내거나 예외 입국을 인정받은 기업인들의 입국 항공편과 연계한 방식으로 각각 9개국 2106명, 3개국 537명이 귀국했다.
정부는 재외국민 귀국 지원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줄곧 강조했던 연대와 협력 정신을 실천하는 데도 앞장섰다고 청와대는 강조했다.
한국이 주선해 마련한 임시 항공편에 23개국 439명의 외국인이 탑승할 수 있도록 조치해줬으며, 48개국에서 773명의 우리 국민은 외국 정부가 마련한 항공기를 타고 무사히 귀국했다.
이탈리아의 교민들이 지난 4월1일 오후 전세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는 모습. /남용희 기자 |
특히 우리 정부는 일본 국민의 자국으로의 귀국을 돕는 데도 적극 협력했다는 게 윤 부대변인의 설명이다.
윤 부대변인은 "그동안 한국이 주도해 마련한 임시 항공편에 일본 국민이 탑승할 수 있도록 한 사례가 많았는데, 총 13개국 250여 명에 이른다"며 "반대로 일본이 주선한 항공편에 우리 국민이 탑승해 귀국한 사례는 13개국 100명"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는 재외국민 보호와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3년간 해외 체류 국민 보호 강화와 재외동포 지원 확대를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했고,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을 실로 승격했다. 또한 역대 정부 최초로 청와대에 재외동포담당관실을 신설했다.
윤 부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앞으로도 우리 국민의 무사 귀환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위기 속에 그곳에 우리 국민이 있다면 정부는 주저하지 않고 창의적 해법을 찾고 항상 국민 곁에 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기업인들의 타국 예외 입국 사례와 관련해선 22일 현재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 도입 국가 중 12개 국가에서 우리 기업인 6742명이 입국 완료했다. 청와대는 12개국에 대해서는 상대 국가의 관계 등으로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베트남, 중국, 우즈베키스탄, 폴란드, 헝가리, 쿠웨이트 등 일부 국가가 알려졌다.
이 가운데서도 한중 간 기업인 교류를 정상화시키기 위해서 마련된 한·중 '신속 통로'는 소기의 성과를 현재 거두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이래 우리 기업인의 중국 입국은 15일 현재 467명이었고, 22일에는 1244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베트남의 경우는 지난 4월 우리 기업인 143개사 340명이 입국했다. 이들 기업 가운데 82%인 127개사가 중소·중견기업이었다. 베트남에 투자한 중소·중견기업에 큰 힘이 됐다는 게 청와대의 평가다.
shincomb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