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코로나19 방역 물품을 전달한 주낙영 경주시장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식지 않고 있다. /뉴시스 |
경주시장 욕설에 경주 보이콧 의견도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일본에 코로나19 방역 물품을 전달한 주낙영 경주시장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식지 않고 있다. 주 시장이 호소문을 통해 일본 지원 이유를 밝혔지만 국민들의 비난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경주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24일에도 160개(오전 10시 기준)가 넘은 글이 작성됐다. 이날 올라온 글 대부분이 주 시장을 비난하는 글이다. 주 시장의 호소문을 반박하는 글도 상당수에 이른다.
송 모 씨는 "상호주의원칙을 제가 설명해 드리지요"라며 "경제보복, 독도문제, 위안부문제 등으로 일본이 우리나라에 연타를 날리면 우리나라는 일본에 여행금지, 불매 등으로 5000만이 단결해서 대응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경주 관광은 가지 않겠다는 의견과 욕설 등도 올라오고 있다.
경주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24일에도 160개(오전 10시 기준)가 넘은 글이 작성됐다. /경주시 홈페이지 |
경주시는 지난 21일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나라시와 교류도시인 교토시에 각각 비축 방호복 1200세트와 방호용 안경 1000개씩을 항공편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달 말까지 자매결연도시인 오바마시, 우호도시인 우사시와 닛코시 등 3개 도시에 방호복 각 500세트와 방호용 안경 각 500개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경주시의 발표 직후 일부 시민들은 한·일 외교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시점에서 지원에 나선 것을 비난했다.
이에 주 시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원과 관련해 밤사이 엄청난 비난과 공격에 시달렸다"고 썼다.
그러면서 "반일감정이 팽배한 이 시점에 굳이 그런 일을 했느냐는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면서도 시민들께 이해를 구하는 측면에서 설명을 좀 드리고자 한다"며 호소문을 시작했다.
주 시장은 "2016년 경주 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을 때 우리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 자매·우호도시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번 방역물품 지원은 상호주의 원칙하에 지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제대국 일본이 비닐 방역복과 플라스틱 고글이 없어 검사를 제때 못 하고 있다. 이럴 때 대승적 차원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 문화대국인 우리의 아량이고 진정으로 일본을 이기는 길이 아닐까요?"라고 반문했다.
주 시장은 "방역에 다소 여유가 생긴 우리 시가 지원을 하게 되었다는 점을 이해해 주기 바라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반일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극일이라는 점을 간곡히 호소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일부 시민들의 거센 반발 속에서 주 시장의 일본의 코로나19 지원을 강행할지 주목된다.
jangbm@tf.co.kr